17일 새벽 인천 한 합성수지 제조공장에서 큰 불이 나 건물 6개 동을 태우고 4시간 만에 진화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현장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아 인근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긴급히 대피해야 했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16일 오후 11시 40분쯤 인천 서구 오류동 검단5도시 개발사업구역에 있는 합성수지 제조업체 신안합성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신안합성 공장 4개 동(연면적 3,866㎡) 가운데 3개 동(3,057㎡)이 완전히 탔으며 공장 기숙사도 일부가 탔다. 불은 신안합성과 인접한 철강 제조업체 공장(연면적 701㎡)과 금속 가공 공장(169㎡)으로 옮겨 붙어 일부를 태웠다.
화재 당시 신안합성 공장 기숙사에 있던 외국인 노동자 등 노동자 22명은 모두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화재 현장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불길이 높이 치솟아 약 200m 떨어진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민들이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을 겪었다.
신안합성 공장은 단열재로 쓰이는 발포 고무류 등을 만드는 곳으로, 공장 안에 있던 고무류가 타면서 검은 연기와 유독가스를 내뿜어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17일 0시 1분쯤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서울과 경기 소방에도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오전 1시 36분쯤 불길이 다소 잡히자 ‘대응 1단계’로 낮췄다. 화재 현장에는 인력이 소방과 경찰 등 모두 282명이, 장비는 펌프와 물탱크 차량 등 64대가 투입됐다.
불은 약 27억원의 재산 피해를 내고 이날 오전 3시 43분쯤 진화됐으나 소방당국은 17일 오전까지 잔불 정리 작업을 계속 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신안합성 가설공장에서 처음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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