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백 “시위 현장 목소리 기억”
김부겸 “여성의 외침 들어줘야”
“극렬 페미니스트에 동조” 비판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달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화장실 불법촬영 범죄 근절 특별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http://newsimg.hankookilbo.com/2018/07/08/201807081555390469_2.jpg)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7일 서울 혜화역 인근에서 열린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를 응원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해임 청원’ 대상이 되는 등 공격을 받고 있다.
김 장관은 8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중화장실 관리는 행안부 고유 업무 중 하나이고 ‘편파수사’의 당사자로 지목된 경찰청은 행안부의 외청이므로 저의 책임이 크다”며 “(혜화역 시위에 대해) 남성혐오다 아니다, 정부를 비판했다 아니다 등 시시비비는 또 다른 편가르기일 뿐이다. 우리 사회가 여성의 외침을 들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정 장관도 전날 페이스북에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시위 현장에 조용히 다녀왔다. 여러분들이 혜화역에서 외친 생생한 목소리를 절대 잊지 않겠다”고 썼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은 두 장관의 글이 게재되자마자 이들을 해임해야 한다는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8일 오후 3시 현재 게시된 ‘정 장관의 경질을 청원한다’는 한 게시글에는 2만4,127명이 동의했다. 게시자는 “7일 혜화역 시위는 남녀갈등을 조장하고 정부 수장인 대통령을 모욕하는 언사로 가득 찬 시위였다”며 “그럼에도 정 장관은 일부 극렬 페미니즘 추종자들의 일방적 주장과 반정부 선동에 동조했다”고 청원 이유를 설명했다. 김 장관 역시 같은 이유로 ‘해임 청원’ 대상이 된 것은 물론 그의 페이스북 글에는 “문재인 정부 장관이 ‘문재인 재기해’를 외치는 시위를 응원하다니 말도 안 된다”는 등 비판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여가부 관계자는 “장관이 직접 시위에 참여해 특별한 설명을 하거나 함께 구호를 외친 게 아니라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외면할 수 없는 사안에 대해 지켜본 것 뿐”이라며 “정부가 불법 촬영 엄단과 성차별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표현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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