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지하철 반월당역에서 27일 발생한 폭행 현장을 촬영한 영상이 ‘반월당 묻지마 폭행사건’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영상은 40초 분량으로, A(26)씨가 행인 B(22)씨와 C(22)씨에게 알루미늄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을 보면, 지나가다 폭행 장면을 본 시민들이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른다. 주변에서 A씨를 말렸지만, 폭행은 계속됐다. A씨가 휘두른 야구 방망이에 맞은 B씨와 C씨는 “왜 때리셨냐”고 A씨에게 물었지만 그는 별다른 말없이 그들의 얼굴을 거세게 밀치기도 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누군가가 이를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파장이 일고 있는 것이다.
폭행 피의자 A씨는 당시 현행범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A씨를 특수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평소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A씨는 B씨 등이 자신을 쳐다봤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B씨와 C씨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B씨는 2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폭행이 시작되기 전 A씨와 어떤 신체 접촉이나 시비, 시선 교환이 없었다”고 밝혔다. B씨에 따르면 함께 폭행을 당한 C씨는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정신적 후유증도 호소하고 있다. 경찰은 29일 두 피해자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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