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상반기 극장가는 외화 천국이었다. 한국 영화 몇 편의 흥행이 있긴 했으나, 마블에 대한 관객들의 지지에 비하면 너무나 미약했다. 그러나 하반기엔 국내 대형 배급사가 주력 중인 여러 작품들이 반격을 꾀하고 있다.
상반기 한국 관객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블랙 팬서'였다.
올해 유일한 천만 영화 '어벤져스3'는 무려 1천 119만 7777명이 관람했다. 마블 스튜디오의 10주년을 기념하는 영화로, 19번째 내놓은 작품이다.
기존 '어벤져스' 시리즈에 등장했던 히어로들과 닥터 스트레인지, 윈터 솔져, 블랙 팬서 등의 히어로가 더해지면서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파격적인 전개도 화제가 됐다.
마블 최초의 흑인 슈퍼 히어로 '블랙팬서'는 539만 907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그 뒤를 이었다. 지구에서 가장 강한 희귀 금속 비브라늄을 보유한 와칸다 국왕 블랙 팬서 티찰라(채드윅 보스만)가 비브라늄을 노리는 새로운 강적들의 위협에 맞서는 내용을 그렸다.
마블 신드롬에 이어 지난 6일 개봉한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도 놀랄만한 흥행력을 과시했다. 첫날 118만 2650명을 동원하며 역대 최고 오프닝 기록을 달성한 것.
뜨거운 열기에 감동한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은 미국 하와이에서 진행될 영화 홍보 프로모션을 앞두고 한국을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한국 영화 중에 가장 큰 흥행을 거둔 건 '독전'으로 501만 8741명의 선택을 받았다. 고(故) 김주혁의 유작으로 관심을 모았고, 국내에서 보기 힘든 '마약전쟁'을 소재로 했다.
영화는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전쟁을 담았다. 김성령, 류준열, 조진웅, 차승원 등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연기가 주목 받았고, 진서연과 이주영 등 조연배우들도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독전'의 뒤를 이은 흥행작은 이병헌, 박정민의 '그것만이 내 세상'이다. 감동적인 스토리로 약 341만 8403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세계 7대 흉가로 선정된 곤지암 정신병원을 모티브로 한 영화 '곤지암'도 성공을 거뒀다. 누적관객수는 267만 5618명이다.
하반기에는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신과 함께-인과 연', CJ엔터테인먼트의 ‘PMC’, NEW의 액션영화 '창궐', 워너브러더스코리아가 배급하는 SF스릴러액션물 '인랑', 쇼박스 범죄드라마 '마약왕' 등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벌써부터 예비관객들의 기대감이 높은 만큼, 멋진 완성물을 선보일 수 있을지 궁금증이 고개를 든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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