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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보수야당들, 보수 진영의 ‘거목’ JP 별세에 만감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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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보수야당들, 보수 진영의 ‘거목’ JP 별세에 만감 교차

입력
2018.06.23 18:43
수정
2018.06.23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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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 조문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 조문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별세한 23일 현역 정치인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생전 김 전 총리의 정치적 영향력을 증명하듯 이날 애도 행렬에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 특히 6ㆍ13 지방선거 참패로 초토화 된 보수야당 정치인들은 그의 과거와 현재 자신들의 모습을 대비시키며 더욱 아쉬워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김 전 총리와의 개인적 인연을 언급하며 고인을 애도했다. 추 대표는 “1997년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가 있을 당시 제가 대구에서 선거운동을 할 때 (김 전 총리가) 많이 격려 해주셨는데 이렇게 황급히 가셨다는 소식을 들어 대단히 안 좋다”며 “우리나라 정치에 족적을 남기신 어른”이라고 말했다. 20대 국회 하반기 국회의장으로 유력한 문희상 민주당 의원은 “김 전 총리는 산업화의 기수셨고, 혁명아적 풍운아적 인생을 사셨다”며 “곧이어 DJP 연합을 완성해 혁명가가 아닌 현실 정치인으로서 민주화 과정에 초석을 닦았다”고 높게 평가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이 23일 오후 별세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아침 서울 신당동 자택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켜 순천향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다. 뉴스1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이 23일 오후 별세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아침 서울 신당동 자택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켜 순천향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다. 뉴스1

보수야당 리더들은 보수 진영의 거목을 잃었다는 데 대해 더 큰 아쉬움을 내비쳤다. 당 수습책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당 대표 권한대행도 김 전 총리 빈소를 찾았다. 그는 “한국당은 이제 큰 어른을 잃었다”면서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김 전 총리(가 추구한) 자유민주주의의 진정한 가치와 대한민국 경제를 이렇게 선진국 반열로 토대를 세우신 그 업적에 대해 다시 한 번 기리면서 저희들이 환골탈태하는 계기를 가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쇄신안을 두고 불거진 계파갈등에 대해 “어떤 경우에도 한국당 내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서 혼연일체 된 마음으로, 더 이상 어떤 갈등도 내포하지 않는 그런 쇄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걸겠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JP 정치문하생’ 정진석 한국당 의원은 장례 등 실무적 절차를 도맡으며 실질적인 상주 역할을 했다. 정우택⋅이명수⋅홍문표 의원 등 김 전 총리의 그늘에 있던 충청권 정치인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홍준표 전 대표도 별세 소식 직후 “큰 어른을 잃어버렸다는 안타까움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홍 전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등은 24일 빈소를 찾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공동대표도 지상욱 의원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유 전 공동대표는 “치열한 인생을 살다 가셨고, 우리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주의 발전, 평생 내각제를 신봉하고 주장하신 만큼 의회민주주의에 남다른 신념을 갖고 있으셨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의 보수 위기 상황과 관련해 “김 전 총리는 늘 차이보다는 큰 목표를 중시하셨던 분이기 때문에 지금 보수가 완전히 폐허가 된 이 상태에서 서로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앞으로 큰 목표를 향해서 좀 힘을 합쳐라, 그런 말씀을 하셨을 것 같다”고도 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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