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휴게실을 왜 남성용으로? 대학가 공간 전용 놓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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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휴게실을 왜 남성용으로? 대학가 공간 전용 놓고 갈등

입력
2018.06.0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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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용 많은데 1곳쯤은$”

“남자와 다른 점 감안해야”

학내외서 찬반 논쟁 일어나

기존에 여자 휴게실을 남자휴게실로 바꿔 신설했다는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총학생회 '스윗'의 안내문. ‘스윗’ 제공

지난달 24일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기초학문관 3층 51317호 문에 ‘새로 신설된 남자휴게실입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붙었다. 그 옆에는 ‘여학생 휴게실’이라고 써진 기존 푯말이 남아있었다. 이 사진이 온라인에 공개되자 멀쩡한 여자휴게실을 왜 남자휴게실로 바꾸냐며 논란이 붙었다.

여자휴게실을 남자휴게실로 바꾼 성균관대 총학생회는 이에 대해 “남자휴게실 한 곳이 난방 및 위생 문제로 사용자들 불편이 있었고,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새로운 남자휴게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 이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남자휴게실을 둘 장소를 물색했지만 단열과 안전관리 등 휴게실에 적합한 조건을 가진 공실을 찾지 못해 여자 휴게실로 이용 중이던 해당 공간을 남자휴게실로 바꾸게 됐다는 것이다.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내 휴게실은 여자 전용 7곳, 남자전용 2곳이 됐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학내외에서 찬반 논쟁이 맞붙었다. “많은 여자 전용 중 한 곳 정도는 남자전용으로 바꿀 수 있지 않느냐”는 의견과 “남학생에 비해 여러 가지로 불편한 여학생 특성을 감안해 전용공간을 만들었던 만큼 단순한 숫자로 비교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휘라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부총학생회장은 “수요와 위치 선정 등 모두 학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라며 “갈등이 심해질 경우 다른 방안도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남녀 전용 휴게실을 두고 갈등이 잠복하고 있는 것은 성균관대만이 아니다. 과거 총여학생회가 활성화하면서 그 성과로 여학생 휴게실이 대거 만들어졌지만 근년 들어 역차별 불만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려대는 2013년 기존 여자휴게실 일부를 남자휴게실로 바꿨고, 경희대, 건국대, 명지대 등도 잇따라 남자휴게실을 만들었다. 서울대도 2016년 남학생 전용 휴게실을 뒀다.

남자휴게실로 바뀐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기초학문관 내 여학생 휴게실. 인터넷 캡처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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