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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으로 주문하면 로봇이 배달해준다, 배달의민족 ‘딜리’ 현장 테스트

입력
2018.06.0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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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리가 충남 천안시의 한 푸드코트에서 자율주행으로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딜리가 충남 천안시의 한 푸드코트에서 자율주행으로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제공

푸드코트에 앉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음식을 주문한다. 잠시 후, 바퀴 달린 둥그런 모양의 흰색 카트가 주문한 음식을 담고 출발한다. 좁은 통로에서 뛰어나오는 아이 앞에서 잠시 멈춘 뒤 서 있는 사람 주위를 빙 둘러 오기도 하는 이 카트는, 배달의민족이 새로 개발한 배달로봇 ‘딜리’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자율주행 음식배달 로봇 딜리의 첫 공개 현장 테스트를 충남 천안시의 한 푸드코트에서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시험 운행은 푸트코트 내 지정 구역에서 14일까지 매주 월~목요일 낮12시~오후3시 사이에 진행되며, 푸드코트 이용 고객 중 원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딜리의 임무는 푸드코트 내 레스토랑에서 준비된 음식을 받아 특정 고객이 앉은 테이블까지 최적의 경로를 스스로 파악하고, 자율주행으로 움직여 음식을 배달해주는 것이다. 경로가 막히거나 장애물이 나타나는 등 돌발 변수가 생겨도 적절히 대응해 원활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 테스트할 계획이다.

딜리가 실제 환경에서 움직이는 만큼, 오작동 등 돌발 상황에 대해서도 철저히 준비했다. 배달의민족 측은 “푸드코트를 운영하는 야우리 푸드스트리트 측과 공간 제공, 운영 방법 등 긴밀한 협조 체제를 갖추고 안전 대책을 마련한 상태”라며 “방문객이 불편함 없이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음식을 담을 수 있는 딜리의 뒤편 공간. 우아한형제들 제공
음식을 담을 수 있는 딜리의 뒤편 공간. 우아한형제들 제공

딜리는 배달의민족이 미래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로봇 개발 프로젝트 초기 단계다. 실내 환경부터 적응하기 위해 정우진 고려대 교수팀과 함께 만든 연구용 시제품으로, 위치추정센서와 장애물감지센서 등이 장착돼 있다. 배달의민족의 로봇 프로젝트 최종 목표는 음식점에서 산동네까지 실제 길을 따라 음식을 배달하는 자율주행 로봇이다. 실내 테스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아파트 단지와 대학 캠퍼스 등으로 실험 범위를 넓히고, 이후 최종적으로 배달 로봇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상용화까지는 최소 3~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김용훈 우아한형제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이번 테스트는 완성도 높은 최종 결과물을 선보인다기 보다는 프로젝트 1단계 성과를 중간 점검하고 시행착오를 통해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고자 하는 목적이 크다”면서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개발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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