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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로또 아파트 잡아라” 주말 견본주택에 11만명 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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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로또 아파트 잡아라” 주말 견본주택에 11만명 인파

입력
2018.05.27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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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미사역 파라곤 주상복합

평촌 어바인 퍼스트 등 북적

지난 3월 올해 최대 ‘로또 아파트’로 꼽혔던 디에이치자이 개포 견본주택을 둘러보기 위해 모여든 예비 청약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길게 줄지어 서 있다. 한국일보 자료 사진
지난 3월 올해 최대 ‘로또 아파트’로 꼽혔던 디에이치자이 개포 견본주택을 둘러보기 위해 모여든 예비 청약자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길게 줄지어 서 있다. 한국일보 자료 사진

주변 시세보다 저렴해 이른바 ‘로또 아파트’로 불리는 수도권 분양 아파트 견본주택 2곳에 주말 동안 11만여명의 구름 인파가 몰렸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 정책 영향으로 기존 주택 매매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다음달부터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로또 아파트’ 분양이 잇따라 예정돼 있어 침체한 기존 주택시장과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양건설산업이 지난 25일 강남구 자곡동에 개관한 하남 ‘미사역 파라곤’ 주상복합아파트 견본주택에 주말 사흘 동안 총 6만5,000여명이 다녀갔다. 견본주택에는 아침 일찍부터 방문객들이 몰리기 시작해 500여m 이상 대기 행렬이 이어졌고 입장까지 2시간이 넘게 소요됐다.

이 아파트에 청약 수요가 대거 몰린 이유는 수도권 인기 공공택지 중 하나인 하남미사강변도시에 들어서는 데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가 저렴하기 때문이다. 미사역 파라곤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430만원으로 3.3㎡당 2,000만원에 육박하는 하남 일대 아파트 시세보다 크게 낮아 ‘로또 아파트’로 불리고 있다. 중소형 주택형 없이 전용 102, 107㎡ 등 중대형으로 분양되는데도 책정된 분양가가 5억2,000만∼5억8,000만원 선으로 6억원에 못미친다. 이 때문에 하남지역은 물론 서울지역 거주자들까지 대거 청약대열에 합류가 예상되고 있다.

포스코건설 컨소시엄(포스코ㆍSKㆍ대우ㆍ현대건설)이 시공하는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 어바인 퍼스트’ 견본주택도 주말 사흘 동안 4만8,000여명이 몰렸다. 이곳은 청약조정지역에서 제외돼 주택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1순위 청약통장만 갖고 있으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다. 또 계약 후 6개월이 지나면 분양권 전매도 가능해 실수요자들은 물론 투자 목적의 수요자들이 대거 몰렸다.

다음달부터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주변 시세보다 싼 ‘로또 아파트’ 분양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6월 분양 예정인 서울 서초구 서초우성1차 래미안 아파트는 올해 초 입주한 인근의 래미안서초에스티지S 대비 최소 3억~4억원 이상 저렴하게 분양될 가능성이 높아 청약 예정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동구 고덕 주공6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 자이’도 주변 시세에 비해 2억원 이상 저렴하게 분양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도 강남권에서는 7월 강남구 ‘래미안 상아 2차’와 서초구 ‘삼호가든 3차’ 분양이 대기 중이다. 이어 11월에도 서초구 ‘서초그랑자이’가 분양된다. 이 단지들 모두 3억~4억원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새 아파트 분양가와 주변 시세’의 격차로 인해 기존 주택 거래시장은 외면 받고, 새 아파트에는 청약과열이 나타나는 양극화 현상이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기존 아파트 시장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와 대출 규제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된 반면 새 아파트는 분양가가 낮게 책정되면서 청약자들이 몰리는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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