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 관광객 최단 기간 500만 돌파
외국인도 15개월 만에 증가세 전환
올들어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 수가 역대 최단 기록으로 500만명을 넘어섰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여파로 급감했던 외국인 관광객 수도 1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제주관광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23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1일까지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 수는 501만9,906명으로 5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495만3,678명에 비해서는 1.3% 증가했다. 내국인 관광객 500만명 돌파 시점은 2015년 6월 11일에서 2016년 6월 5일, 2017년 5월 23일 등 매년 빨라지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증가세는 국내 항공노선 확대와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에 따른 접근성이 개선된 것은 물론 재방문율과 수학여행단 증가 등으로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가 지난 3월 발표한 ‘2017 제주도 방문 관광객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국인 관광객의 제주 재방문율은 2016년 67.4%에서 2017년 69.8%로 2.4%포인트 증가했다. 평균 체류일도 2016년 평균 4.12일에서 지난해 4.49일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사드 여파 이후 얼어붙었던 외국인 관광시장도 한ㆍ중 관계 개선 등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5만9,36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4,595명에 비해 8.7% 늘었다. 전년 대비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5개여월 만이다. 올들어 제주방문 외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 1월 -73.4%, 2월 -72.1%, 3월 -32.5%, 4월 -7.5% 등으로 감소폭이 점차 줄어들다가 이번 달 들어 증가세로 전환됐다.
이는 최근 한ㆍ중 관계 개선으로 사드 보복 조치가 조금씩 풀리면서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만 중국 정부가 여전히 전세 항공기와 크루즈 운항 등은 금지하고 있어 단체관광객 시장 회복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관광업계 관계자는 “내국인 관광객의 재방문율이 증가하고 있고, 수학여행단도 늘면서 내국인 관광시장의 호황은 이어지고 있다”며 “외국인 관광시장도 중국인 개별 관광객과 보따리상 등이 늘면서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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