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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국제사회 요구 명확히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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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국제사회 요구 명확히 이해”

입력
2018.05.08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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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회담서 완전한 비핵화 확고한 의지 확인

김 위원장, 솔직하고 실용적이란 인상 받아

북일관계 개선, 한반도ㆍ동북아 평화에 기여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헌법 기관장 초청 오찬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3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헌법 기관장 초청 오찬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문에 서명한 후 포옹 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문에 서명한 후 포옹 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8일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진솔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으며 완전한 비핵화와 핵 없는 한반도 실현 의지를 직접 확인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김 위원장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는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긍정적 토대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은 국제사회의 요구를 명확히 이해하고 있다”며 “북미 간 신뢰를 강화하고 합의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가능한 역할을 다 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일본을 비롯한 국제사회 주요 관련국들과도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북미 정상회담이 아직 개최되지도 않았고 비핵화의 구체적 조치가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한 낙관은 금물”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그러나 반대로 과거 북한과의 북핵 문제 협의가 실패로 귀결되었다고 하여 오늘의 협의로 실패할 것이라는 비관론에 빠지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와 관련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실현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강한 의지를 확인한 것”이라며 “대화를 진행하면서 김 위원장이 아주 솔직하고 실용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북미 정상회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의 실현을 통한 통 큰 합의와 구체적 방안이 마련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반도의 평화정착, 남과 북의 공동 번영은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 그리고 북미 관계 정상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남북 정상회담의 진전을 높이 평가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북일 관계에 대한 대화를 나눈 사실을 소개하고, “일본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한 한미일 공조,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을 위한 북일 관계 정상화를 꼽았다. 이어 “특히 북일 간 대화가 재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북일 관계가 정상화되면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의 현안인 납치 피해자 문제에 대해선 “일본 정부와 국민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사안인지 잘 알고 있다”며 “이 문제를 중시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요청이 있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인도적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북한 측에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또 “북일 간의 오랜 난제로 남아 있고 일본 내 비관론도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신중을 기하면서 적극적인 자세로 대화를 해 나간다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한일 간 현안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선 “양국이 진정으로 마음이 통하고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불행한 역사로 고통 받고,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의 용서와 화해가 필요하다”며 “정부 간 조약이나 합의만으로 위안부 피해자들을 포함한 많은 분들이 개개인의 인간적 존엄을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온전하게 치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과거사 문제를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는 한편, 역사문제와 분리해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을 추진해 나가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다”고 기존의 ‘투 트랙’ 접근을 재차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9일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 차 일본 도쿄(東京)을 방문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와 3자 및 양자 회담을 갖는다. 문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취임 후 처음이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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