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 모발이식센터를 찾은 이상환(48)씨는 눈썹 이식을 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듬성한 눈썹이 콤플렉스였던 그는 얼마 전 눈썹 문신을 했다가 난감한 상황에 부닥쳤다. 눈썹 문신을 하면 괜찮다는 말에 문신했지만 오히려 더 선명한 염료 자국이 생겨 우스꽝스러운 모양이 되었다. 그는 모발을 이용해 눈썹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눈썹 이식을 결심했다.
박영도 외과 전문의는 “화장을 하는 여성과 달리 남성은 눈썹 문신을 할 경우 맨살에 염료색상만 표시되기 때문에 티가 날 수밖에 없다”며 “빈약하거나 짧은 눈썹의 경우 모발이식과는 달리 적은 모발로 이식해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남성들도 눈썹 문신을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문신 기술이 정교해지고 자연스럽게 되었다고 하지만 피부 위에 아무리 정교한 문신을 해도 자연스러움과는 거리가 멀다. 색조 화장을 하는 여성과 달리 남성은 눈썹 문신을 할 경우 티가 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모발을 눈썹 부위에 이식하면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다. 후두부에 있는 모발을 이식해 부족한 눈썹을 채울 수 있다.
이식 방법은 모발이식과 같다. 눈썹의 양과 밀도에 따라 절개식과 비절개식으로 나뉠 수 있다. 눈썹의 양이 많을 경우 후두부의 피부를 떼어낸 후 모근을 분리해 이식한다. 이식할 양이 많지 않을 경우 비절개식으로 모근을 채취해 부분적으로 이식할 수 있다.
하지만 장점만 있는 것도 아니다. 눈썹과 모발은 모근의 성질이 달라 눈썹에 이식하더라도 머리카락처럼 계속 자라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다듬어줘야 한다. 또 눈썹의 밀도, 방향, 형태를 제대로 의식하지 못하면 오히려 부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어 의료인의 술기에 따라 큰 차이가 크다.
경주에서 눈썹 문신을 하러 온 한 남성은 “문신보다 모발이식이 더 자연스럽다는 이야기를 듣고 눈썹 이식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외과 전문의는 “모발이식과 마찬가지로 눈썹 이식도 이식한 후 생착률과 자연스러움이 가장 중요하다”며 “무턱대고 비용이 더 저렴하다거나 다량으로 이식할 수 있다는 말에 현혹되지 말고 여러 곳을 상담한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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