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연구 성과는 학문의 대를 이어 지속돼야 한다.”.
카이스트가 지속가능한 연구풍토 조성을 위해 노장교수와 젊은 교수들이 함께 연구하는’초세대 협업 연구실’을 만들고 26일 개소식을 가졌다.
올해 처음 시행되는 ‘카이스트 초세대 협업 연구실’제도는 오랫동안 연구성과를 쌓은 교수가 퇴직하면 함께 사라지던 축적된 연구업적과 노하우 등의 학문적 유산을 후배 교수들이 계승 발전시켜 나가자는 취지로 만들었다. 세대를 뛰어 넘어 상호 보완적, 연속적 협력을 통해 학문의 대를 이어가야 한다는 게 제도를 도입한 신성철 총장의 설명이다.
연구실에는 1명의 시니어 교수와 2~3명의 주니어 교수가 함께 연구한다. 선발된 연구실은 5년동안 공간과 운영비를 학교로부터 지원받고 필요하면 지원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연구실 선발과 운영, 지원방안은 카이스트 초세대 협업연구실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카이스트는 지난달 21일 교내ㆍ외 5명의 교수를 심사위원으로 위촉해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위원에는 1985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독일 막스플랑크 고체물리학연구소 클라우스 폰 클리칭박사, 2002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스위스 취리히공대 쿠르트 뷔트리히 박사도 참여했다.
이번에 선발된 두 팀은 이상엽(54ㆍ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가 책임을 맡고 있는 ‘시스템 대사공학 및 시스템 헬스케어’ 연구실과 성형진(64ㆍ기계공학과) 교수가 책임을 맡고 있는 ‘헬스케어 음향미세유체’ 연구실이다.
시스템 대사공학 연구실은 이 특훈교수가 책임교수를 맡고 같은 학과 김현욱(36) 교수가 참여한다. 기존에 갖고 있던 가상세포 기술에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산업 화학물질 및 의약품 등 고부가가치 물질을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으로 대량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체역학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성 교수가 책임을 맡은 음향미세유체 연구실에는 같은 학과 조연우(45)교수, 김형수(37) 교수가 참여한다. 연구실은 고주파수 음파를 활용해 마이크로-나노스케일에서 유동과 물체를 정교하게 제어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이를 통해 환자맞춤형 진단 및 질병치료를 위한 차세대 헬스케어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 총장은 “협업연구실 제도를 통해 시니어 교원은 축적된 학문적 유산을 후세대에 명예롭게 기부하고, 주니어 교원은 세대를 이는 학문적 연속성을 바탕으로 세계적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매년 연구실을 추가로 선정,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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