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경찰청, 6명 검거해 3명 구속
유럽 여행 경비 마련 위해 마약거래 영화보고 대마 판매
판매 실패 시 강도 모의…도주 위한 줄타기 연습까지
해외여행 경비를 마련하려고 야생 대마를 채취해 판매한 초등학교 동창생 6명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범죄영화를 모방해 대마 구매자들을 상대로 강도행각까지 벌이려고 흉기를 준비하고, 도주를 위한 줄타기 연습까지 한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드러났다.
대전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A(19)군 등 3명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대마) 혐의로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B(19)군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대마 167g을 압수했다.
A군 등은 지난달 말 대전 동구에서 신원을 모르는 남성에게 20만원을 받고 대마 1g을 파는 등 두 차례에 걸쳐 대마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스페인 등 유럽으로 여행을 가기로 하고, 경비 마련 방법을 고민하다 마약을 거래하는 범죄영화를 보고 야생대마를 팔기로 마음먹고, 지난해 6월부터 올 4월까지 경부 안동 야산 등에서 야생대마를 채취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채취한 대마는 익명 채팅 어플을 통해 판매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대마 판매에 실패하면 구매자를 인적이 드문 폐가로 유인해 강도 행각을 벌이기로 모의하고, 흉기를 준비했다. 돌발 상황이 생기면 도망치기 위해 산악용 밧줄을 준비하고, 건물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오는 연습까지 했다고 진술했다.
애초 A군 등 3명만 범행을 모의했지만 도주로 확보 등을 위해 사람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해 B군 등 동창생 3명을 더 끌어들인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부터 압수한 거래 내역 등을 통해 대마 구매 사범을 추가 검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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