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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든 발암물질 ‘아크릴아마이드’, 얼마나 위험?

입력
2018.03.3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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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조리 시 아크릴아마이드 생성을 줄이는 방법.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유해물질 간편 정보지’
식품 조리 시 아크릴아마이드 생성을 줄이는 방법.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유해물질 간편 정보지’

미국 법원이 스타벅스 등 유명 커피회사에 커피 컵에 발암물질 경고문을 붙이라는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커피 속에 들어있다는 발암물질 ‘아크릴아마이드’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소송 과정에서 문제가 된 아크릴아마이드는 백색ㆍ무취의 화학물질이다. 2002년 스웨덴 국립식품청에서 탄수화물이 많은 식품을 120℃ 이상 고온에서 장시간 가열할 때 자연적으로 생성된다는 사실을 보고했다. 조리 온도가 높을수록, 시간이 길수록, 조리방법은 굽거나 튀길 때 더 많이 생성된다. 국내외 모두 감자튀김과 감자스낵에서 가장 많이 검출되고 있다.

커피의 경우 커피콩을 볶는 로스팅 과정에서 아크릴아마이드가 생성되므로 인스턴트와 원두커피에서 모두 검출된다. 의외로 낮은 온도에서 볶는 라이트 로스팅 커피가 가장 많이 검출되는 반면, 높은 온도에서 볶아내는 다크 로스팅 커피의 경우 아크릴아마이드가 생성됐다가 다시 없어지기 때문에 적게 검출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6년 400여품목 24만건에 대해 총 64종의 유해물질의 위해 평가를 실시했을 당시 아크릴아마이드의 노출량이 조사됐다. 조사결과 감자스낵, 감자튀김, 비스킷류, 커피 등에서 아크릴아마이드가 검출되었다. 양은 외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1㎏ 당 감자튀김ㆍ감자스낵의 경우 0~1,590㎍, 커피의 경우 0~818㎍이 검출됐다.

식약처는 식품 유해물질 자료에서 “지금까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식품을 통한 아크릴아마이트 섭취의 경우 양이 미미해 인간이 암에 걸릴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조리법 변경 교육 등을 통해 국제적 권고치인 ㎏ 당 1,000㎍ 이하로 낮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감자를 조리하기 전 60℃ 물에 45분간 담그면 아크릴아마이드의 생성량이 85%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만호 식약처 대변인은 “2016년 조사 결과로는 아크릴아마이드가 국내 섭취량에 비춰 크게 위해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면서 “커피의 경우 국내 섭취량이 늘어나고 있어 다시한번 실태조사를 하고 위해 여부를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진주기자 parisc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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