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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회장의 경고 “금호타이어ㆍSTX조선 자구안 기한 넘기면 바로 법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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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회장의 경고 “금호타이어ㆍSTX조선 자구안 기한 넘기면 바로 법정관리”

입력
2018.03.22 18:0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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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엔 신규 지원 의사 밝혀

“5000억 투자해 일자리 15만개

5년 유지한다면 나쁜장사 아냐”

이동걸(오른쪽)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19일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찾아 금호타이어노동조합 노동조합 집행부와 면담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이동걸(오른쪽) 산업은행 회장이 지난 19일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찾아 금호타이어노동조합 노동조합 집행부와 면담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금호타이어는 물론이고 STX조선해양도 약속한 시한 내 노사가 합의한 자구안을 가져오지 않는다면 예외 없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현 정부 들어 공적자금이 투입된 채 법정관리를 받는 기업이 성동조선을 포함해 3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 회장은 GM 본사가 한국GM 지분을 매각하려 할 때 산은이 거부할 수 있는 권리(비토권)를 부활시키는 문제를 GM 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22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사에서 가진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금호타이어 노조로부터 자구안 및 해외매각 찬성안을 이달 30일까지 받기로 했다”며 “노조 투표 기간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번 주말이 분수령인 만큼, 주말까지 노조와 대화를 시도하고 결판 낼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현재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매각 협상(6,463억원 규모 유상증자안)을 벌이고 있다. 차이융썬(柴永森) 더블스타 회장이 이날 방한해 인수 계획을 밝히고 이 회장과 함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찾아 노조 설득에 나섰지만, 노조는 여전히 더블스타의 이른바 ‘기술 먹튀’ 가능성과 고용 불안 등을 들어 해외 매각에 반대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더블스타와의 매각 협상 때 2년 고용보장이 논의됐지만, 이번 협상에선 우리 측 설득으로 그 기간을 3년으로 늘렸다”며 “고용보장기간을 10년으로 늘리라는 노조 주장은 회사를 살리지 말라는 얘기와 같다”고 지적했다. 기술 유출 우려와 관련해서는 “타이어는 한중 기술 격차가 크지 않고 설령 기술만 빼간다고 해도 중국에 그에 맞는 설비투자를 다시 해야 하는 만큼 실익이 크지 않다”며 “사실상 타이어 산업에선 ‘기술 먹튀’란 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노조가 끝내 해외매각에 합의해주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STX조선에 대해서도 채권단이 제시한 기한인 다음달 9일까지 40% 이상의 인력 감축 등 강도 높은 자구안을 제출하지 않으면 법정관리를 통해 회사 존속 여부를 법원 판단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한국GM 구조조정과 관련해선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언급하며 신규 지원 의사를 밝혔다. 그는 “2002년 산은이 한국GM에 2,000억원을 투입했는데, 비록 회수는 못했어도 일자리 30만개를 유지했다는 측면에서 가성비가 높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그 연장선상에서 한국GM에 5,000억원을 신규 투자해서 5년간 일자리 15만개를 유지할 수 있다면 나쁜 장사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GM 회생비용 부담을 놓고 GM본사와 진행 중인 협상에서 투입 비용과 그에 따른 유무형 이익을 함께 고려하겠다는 의미다.

이 회장은 한국GM 신규자금 투입의 전제조건으로 GM에 장기 독자생존 계획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소 10년의 장기계획을 기대하고 있으며 신차 배정과 (지난해 10월 종료된) 비토권 부활을 넣는 방안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다만 GM 측이 신차 배정 시기, 거부권 행사 기간 등 주요 사안에 대해 구두로만 “다 준비돼 있다”고 말할 뿐 문서화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4일부터 한국GM 실사에 착수한 산은은 관리비, 기술사용료, 본사 대출금 고율(평균 5%) 상환 등을 실사를 통해 확인하기로 GM 측과 대체적인 합의를 본 상태다. 하지만 이전 가격(계열사 간 납품가격) 확인을 두고 양측의 이견이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 회장은 “지속적으로 실사 과정에서 요구할 것”이라며 “끝까지 자료를 주지 않을 경우 추정 가능한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해외 사업현장에서 대규모 돌발 손실이 발생하면서 매각이 불발된 대우건설과 관련해 “(산은 부행장 출신인)송문선 사장을 교체할 것이고, 차기 최고경영자와 최고재무책임자 자리엔 산은 부행장이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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