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의 최고 시청률이 5.7%를 기록했다.
지난 21일 처음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는 닐슨코리아 기준 케이블, 위성, IPTV 포함된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시청률에서 평균 3.9% 최고 5.7%를 기록했다. 남녀2049 타깃 시청률에서 평균 2.5% 최고 3.2%를 나타내며 케이블-종편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아저씨 삼형제 박동훈(이선균 분), 박상훈(박호산 분), 박기훈(송새벽 분)과 이지안(이지은 분) 각자의 인생 이야기가 소개됐다. 한배에서 태어났지만 생김새도 사는 방법도 다른 삼형제와 거친 삶을 산 지안은 같은 세상이지만 전혀 다른 현실을 겪어내고 있었다.
맏형 상훈은 정리해고 당하고 사업하다 말아먹고 아내와는 별거 상태인 돈 없는 상태로 노모 요순(고두심 분)의 품에 들어와 있다. 막내 기훈은 20년째 영화감독의 꿈만 키우며 노모의 집에 얹혀살고 있다. 안정적인 직장의 명함, 사원증, 양복까지 갖춘 동훈은 땡전 한 푼 없는 형이 딸의 결혼식에서 망신 당하는 게 싫어 주머니에 슬쩍 혼수비 500만원을 찔러주지만 속없는 형은 동생과 짜고 축의금 봉투를 몰래 빼돌리다 형수 애련(정영주 분)에 걸려 망신을 당했다.
답 없어 보이는 형제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잘 나가는 듯한 동훈의 인생도 행복해 보이지는 않았다. 회사에서는 위아래로 치이고, 잘나가는 아내 윤희(이지아 분)는 그의 대학 후배이자 직장 상사인 도준영(김영민 분)과 외도 중이었다.
고요한 사무실 안에 날아든 무당벌레 한 마리를 무심하게 죽여 동훈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계약직 지안은 "어디까지 죽여봤어?"라는 동훈의 농담에 "사람"이라고 답할 만큼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지 말라고 온몸으로 외치고 있었다. 낮에는 사무실에서 일하고 퇴근 후에는 식당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는 지안은 몸이 부서져라 일을 해서 매일 찾아와 괴롭히는 광일(장기용 분)에게 빚을 갚고, 말도 거동도 못 하는 할머니 봉애(손숙 분)를 챙겼다.
이들의 인생 이야기는 동훈에게 잘못 전달된 '박동운 상무'를 향한 5000만원짜리 뇌물 봉투에서 긴장감을 생성했다. 봉투를 받아들고 당황한 동훈을 눈치챈 지안은 밥을 사달라고 그를 꾀어낸 후 재빠르게 봉투를 훔쳐냈다. 뇌물수수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되면서 지난 밤 자신을 불러냈던 지안을 의심하는 동훈과 그의 급박한 외침을 스쳐 지난 지안은 어떤 결정을 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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