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동물은 역시 낙타입니다.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추우며 생존을 위한 자원 역시 쉽게 얻기 어려운 사막에서 생존해온 동물이 낙타인데요.
그런데 여기서 반전! 낙타는 지금 서식하는 중동~북아프리카 일대의 사막과는 전혀 다른, 의외의 지역이 고향입니다.
바로 그곳은 북아메리카인데요.
낙타는 지금으로부터 2,300만년~600만년 전 북아메리카에서 서식했습니다. 북아메리카에서 발견된 낙타의 화석이 그 근거죠. 그렇다면 도대체 낙타는 어쩌다가 현재의 서식지로 넘어오게 된 것일까요?
그 이유는 바로 ‘경쟁’ 때문입니다. 낙타가 북아메리카를 떠난 시기는 대략 빙하기(약 180만년 전)로 알려져 있는데요. 당시 북아메리카와 아시아 대륙이 하나로 연결돼 있어 동물들의 이동이 잦았고, 그 와중에 낙타의 경쟁자들이 나타난 겁니다.
결국 경쟁에서 밀려난 낙타는 새 서식지를 찾기 위한 긴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역시 녹록하지 않았다고 해요. 경쟁에서 밀리고 밀려 결국 지금의 자리에 정착하게 되었죠.
대신 낙타는 최악의 조건에서 적응할 수 있는 ‘생존왕’으로 진화하게 됩니다. 두터운 털로 체온을 유지하고, 발바닥의 넓은 발볼록살(패드) 덕분에 모래바닥에 잘 빠지지도 않게 되었죠. 등에 생긴 거대한 혹 모양의 기름주머니도 이때 생겼습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이 기름주머니는 먹이와 물을 구할 때까지 영양분과 수분을 제공해주죠.
수백만년의 역경을 헤치고, 지금도 가장 극한 지역 중 하나에서 생존하고 있는 낙타를 보면 ‘리스펙’할 수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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