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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업] '멜로 장인' 감우성의 로맨스 드라마 4

입력
2018.03.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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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는 어른들의 멜로로 10% 넘는 시청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SBS 방송화면 캡처

4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배우 감우성이 3040세대의 로망으로 떠올랐다. SBS 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에서 사랑 앞에 서툰 중년 남성으로 순진무구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손무한(김우성)은 회의를 하는 도중 안순진(김선아)과의 입맞춤을 떠올리며 혼자 쑥스러워 하거나 안순진에게 “나를 마음껏 사용하라”는 멘트로 중년의 로맨스에 불을 지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 연기도 관람 포인트. 극 초반부 욕실에 갇혀 501호를 부르짖는 그의 모습은 웃음과 함께 서글픈 공감을 자아냈다. 1회 방송 8.1%(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한 ‘키스 먼저 할까요?’는 12회 시청률 12.5%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열린 ‘키스 먼저 할까요’ 제작발표회에서 감우성은 자신의 멜로 연기에 대해 “캐릭터를 분석할 시기는 지났고 이제 그 때의 느낌으로 연기한다”고 말했다. 대본을 연구하며 완벽한 캐릭터를 구축하기 보다는, 실제 감정을 반영한 자연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를 설득시킨다는 것이다. 감우성이 “느낌으로 연기”하는 멜로의 장인이 되기까지, 로맨스 드라마에서 어떤 연기를 펼쳤는지 되돌아봤다.

배우 감우성은 MBC 드라마 '예감'에서 다른 남자에게 흔들리는 여자친구의 마음을 알고도 지고지순하게 사랑하는 남자의 면모로 자상한 캐릭터를 구축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1. MBC ‘예감’(1997)

MBC 드라마 ‘예감’은 배우 이혜영, 감우성, 손지창, 김윤진 등 당대 스타들의 등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화장품 회사의 말단 사원 김유림(이혜영)이 브랜드 매니저로 성공하기까지의 과정과 사랑을 담았다.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캔디형 여주인공 유림과 같은 회사 연구소의 수석연구원인 그의 연인 준섭(감우성), 회사 후계자인 경민(손지창)의 삼각관계가 그려진다.

감우성은 축구장 데이트 때 와인을 준비하는 로맨틱한 남자친구 준섭을 연기했다. 준섭은 유림이 경민에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도 뒤에서 그의 성공을 도와주는 지고지순한 남자였다. 감우성은 부드러운 말투와 목소리로 로맨틱한 극의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이 때 구축한 자상한 남자 캐릭터는 이후 MBC 드라마 ‘현정아 사랑해’(2002) 등 차기작을 선정하는 데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MBC 드라마 '사랑해 당신을'에서 배우 감우성은 상대 배우을 뒷받침하는 연기로 배우 채림이 스타덤에 오르는 데 도움을 줬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 MBC ‘사랑해 당신을’(1999)

밝고 씩씩한 여학생 선화(채림)는 고등학교 수학 선생님인 형준(감우성)을 짝사랑한다. 약혼자가 있는 형준은 여학생인 선화를 밀어내지만, 진심을 다해 마음을 표현하는 선화의 노력에 결국 마음을 연다. 사제지간의 사랑을 그린 MBC ‘사랑해 당신을’은 선생님과 학생의 로맨스를 현실적으로 그리면서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이 사랑을 이루는 과정뿐 아니라 결혼 과정, 시집 적응 스토리, 노년의 사랑, 친정과 시댁의 갈등 등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가수 등려군의 노래 ‘첨밀밀’을 리메이크한 그룹 두리안의 ‘아임 스틸 러빙 유’가 OST로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형준은 부임 첫날부터 여고생들에게 뜨거운 인기를 얻는다. 훈훈한 외모와 다정다감한 성격으로 교내 수많은 여학생의 짝사랑 대상이 된다. 감우성의 따뜻하고 자상한 캐릭터는 당돌한 여학생 채림과 상반되는 분위기로 더욱 매력이 두드러졌다. ‘사랑해 당신을’을 통해 지적인 이미지도 구축해 그는 이후 수학 학습지 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다.

배우 감우성은 SBS 드라마 '연애시대'에서 이혼 후에도 전 아내 은호(손예진)와 관계를 이어가는 남자 동진 역을 연기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3. SBS ‘연애시대’(2006)

영화 ‘왕의 남자’로 ‘천만 배우’의 반열에 올라선 감우성이 차기작으로 영화가 아닌 드라마를 선택했다. 충무로에서 좋은 흥행 성적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던 그가 5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하자 의아해하는 시선도 많았다. 감우성은 제작발표회에서 “‘왕의 남자’의 성공을 빨리 잊고 앞으로 좋은 연기를 펼치고 싶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성과가 좋은 스타보다는 배우로서 진정성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다.

이렇게 들어간 작품에서 감우성은 스크린에서 선보인 연기보다 힘을 빼고 코믹한 면모를 드러냈다. 습관적으로 엉덩이를 긁적이거나 술을 마시고 막춤을 추는 편안한 모습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연애시대’는 부부였던 20대 두 남녀가 이혼한 뒤 오히려 사랑을 느끼고 연애를 시작하는 과정을 그렸다. 주인공 동진(감우성)은 여운이 남는 내레이션으로 여러 명대사를 낳기도 했다. ‘그래서 어른들은 연애를 한다. 내일을 기다리게 하고 미래를 꿈꾸며 가슴 설레게 하는 것. 연애란 어른들의 장래희망 같은 것.’

배우 감우성은 MBC 드라마 '내 생애 봄날'에서 무려 20살 나이차가 나는 가수 겸 배우 수영과 호흡을 맞췄다. 드림이앤엠 제공

4. MBC ‘내 생애 봄날’(2014)

“멜로 연기는 늘 아쉽고 만족하기 어려워요. 30대에 했던 멜로 작품을 다시 보면 아쉬움이 많이 남죠. 예전보다 성숙하고 밀도 있는 연기를 하길 바라요.”

MBC ‘내 생애 봄날’에 출연하는 감우성의 욕심은 남달랐다. ‘내 생애 봄날’은 장기이식을 통해 새 심장을 얻은 여자가 자신에게 심장을 기증한 여자의 남편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내용으로 절절한 멜로라 섬세한 감정 연기가 요구됐다. 여기에 상대 배우인 걸그룹 소녀시대 수영과 나이차가 20살이나 나는 터라 시청자의 공감을 얻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러나 감우성은 두 아이를 홀로 키우는 싱글남을 헝클어진 머리와 피곤한 표정으로 그려내며 현실감을 살렸다. 모성애를 자아내면서도 자상한 중년의 면모로 여성 시청자의 마음을 끌어당겼다. 극 중 해녀인 아내가 물질을 하다가 사고로 숨져 오열을 하거나, 심장을 이식 받은 봄이(수영)을 위로하는 장면 등에서도 노련한 표정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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