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를 대표하는 친환경 차량, 프리우스와 함께 여행에 나섰다.
기분 좋게 서울을 떠난 강원도 고성과 안목해면을 시작으로 경북 울진의 망양정을 거쳐 전라남도의 담양, 충청남도의 외암 민속마을 그리고 경기도 시화의 공룡알화석지 등을 둘러보게 되었다. 첫 번째 일정인 고성을 뒤로 한 채 두 번째 목적지인 강원도 안목해변을 향해 움직였고 세 번째는 관동팔경 중 하나이자 탁 트인 시야와 쾌청한 바다를 볼 수 있는 경북 울진의 망양정으로 했다.
프리우스와 함께 망양정으로 가는 동안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남겨졌을까?
국도와 고속도로를 시원스럽게 달린 프리우스
강원도 안목해변에서 다음 목적지인 울진 망양정까지 가는 길은 제법 먼 거리지만 잘 정비된 국도와 고속도로를 이용해서 이동할 수 있는 만큼 편안하고 쉽게 움직일 수 있었다. 강원도의 고속도로를 으레 그렇듯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보다 고속도로로 진입하고 고속도에서 나오는 구간이 참 길게 느껴졌다. 어쨌든 주행을 이어가던 중 연료량이 다소 부족해져서 추가적인 주유를 했다.
주유소 직원은 프리우스를 보면서 "연비 좋죠?"라는 질문을 건넸고 기자는 "조금만 신경 쓰니까 25~28km/L 정도 나오는 것 같다"라며 답했다. 주유소 직원의 놀란 표정은 덤이었다. 주유 후 다시 고속도로로 합류한 후 근덕 톨게이트에서 지방도로 합류했고 표지판을 따라 망양정을 향해 움직였다.
뛰어난 효율성이 돋보이는 프리우스
안목해변에서 망양정까지의 주행 중에서도 프리우스는 뛰어난 효율성을 자랑했다. 1시간 48분 동안 총 119.2km의 주행 거리가 계측되었고 평균 속도는 66km/h, EV 주행 비율은 27%로 기록되었다. 참고로 평균 연비는 3.4L/100km으로 측정되었다. 이를 다시 환산하면 29.4km/L에 이르는 리터 당 30km에 육박하는 뛰어난 효율성이 나타난다. 주행 상황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돋보이는 효율성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울진대종과 망양정 그리고 대나무 숲
오늘의 종착지 망양정은 울진군 근남면 산포리에 있는 망양해수욕장 근처 언덕에 망양정해맞이공원이라는 이름 아래 자리 잡고 있다. 망양정해맞이공원은 망양정은 물론이고 해맞이 행사 등을 위한 '해맞이공원'과 새해 타종을 하는 울진대종 그리고 그 주변을 수북히 채우고 있는 대나무숲이 이목을 끈다. 공원 주차장에 프리우스를 세우고 주변을 둘러 보기로 했다.
7.5톤에 육박하는 거대한 종의 존재감도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탁트인 바다가 바로 보이는 망양정의 운치도 무척 즐거웠다. 물론 이 울진대종과 망양정을 오가는 산책로 주변을 가득 채우고 있는 대나무 숲을 거니는 것도 꽤 운치 있는 시간이었다.
망양정에 올라 동해 바다를 바라보니 기분이 상쾌해졌다. 이른 아침부터 장거리 주행을 하며 졸음이나 약간의 피곤함이 느껴졌는데 맑은 바다, 시원한 바람 덕에 모두 날아간 기분이었다. 홀가분해지고 또 편해졌다. 망양정 내에 새겨져 있는 관동별곡을 흥얼거리며 조금 더 바다를 바라보는 여유를 부렸다.
그리고 프리우스를 끌고 주변의 유명한 사진 포인트인 '은어 다리'로 이동했다.
토요타의 디자인 기조, '킨룩'
프리우스를 은어다리 앞 주차장에 주차 한 후 차량의 디자인을 세세히 살펴봤다. 먼저 체격을 보면 C 세그먼트 해치백의 존재감이 느껴진다. 실제 제원 역시 마찬가지다. 4세대 프리우스는 전폭이 4,540mm에 이르고 전폭과 전고가 각각 1,760mm와 1,470mm에 이른다. 3세대 프리우스와 비교를 한다면 전장이 약 40mm 늘어났고 전고는 20mm이 낮아진 셈이다. 한편 휠베이스는 2,700mm로 기존 3세대와 같은 수치다.
많은 이들의 토요타의 '킨룩'에 대해 많은 물음표를 던진다. 솔직히 그 물음표가 이해가 된다. 어떤 렉서스처럼 무언가 명확한 디자인 축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에 등장한 캠리나 아발론 등은 거대한 프론트 그릴과 쿠페를 떠올리게 하는 헤드라이트 등을 중심으로 킨룩의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
어쨌든 쿠페스타일의 감성과 날카로운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4세대 프리우스 역시 날렵한 실루엣을 적극적으로 채용했다. 실제 날카롭게 성형된 헤드라이트와 보닛의 코를 뾰족하게 다듬어내며 더욱 강렬한 인상을 강조했다. 여기에 A필러 시작점까지 예리하게 파고든 헤드라이트와 이에 호흡을 맞추는 전면 범퍼의 디자인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측면에서는 프리우스의 기본적인 실루엣을 따르면서도 기능적으로나 시각적으로 한층 발전된 모습이다. 루프의 정점을 앞으로 끌어 당겨 실내 공간을 확보하고 차량의 앞부분의 높이와 지상고를 끌어 내리며 더욱 역동적이고 ‘전진하는 이미지’를 완성했다. 여기에 C필러를 검은색으로 칠한 ‘플루팅 루프’의 그래픽을 부여 최근 트렌드를 따르는 센스까지 더했다.
후면은 리어 윈도우를 가로지르는 스포일러와 차체의 실루엣을 그대로 반영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시선을 집중시킨다. 전면 디자인에서 적용된 디자인 요소와 감각이 후면에서도 느껴지는데, 리어 윈도우의 부피를 늘려 후방 시야를 한층 쾌적하게 만드는 작업도 더해졌다. 후면 범퍼의 디자인은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다만 더블 버블 백 윈도우를 채택하고 또 그 곡선 실루엣을 기반으로 세련된 후면 디자인을 완성한 프리우스 프라임과 달리 4세대 프리우스는 기존의 프리우스들이 보여주는 '단조로우면서도 딱 떨어지는' 후면 디자인을 제시하여 기성 프리우스와의 연관성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최근 킨룩의 변화를 고려한다면 차세대 프리우스는 신형 캠리, 아발론처럼 과감하고 공격적인 프론트 그릴을 적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막상 은어다리에 도착했지만 은어다리는 차량을 살펴보느냐 제대로 보지 못했다.
차량의 디자인을 한 껏 살펴본 후에야 은어다리를 제대로 볼 수 있었는데 다리 위에 두 마리 은어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모습이나 금속의 느낌이 강하게 드는 은어의 모습 등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사진을 찍는 입장에서 문득 드는 생각이었는데 구도나 배경, 햇살 등을 고려할 때 경상권으로 시승을 나올 일이 있으면 이 은어다리를 배경으로 촬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이 들었다. 다만 경상권을 올 일이 흔치 않을 뿐이다.
어쨌든 그렇게 망양정과 은어다리 등을 둘러본 후 울진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음 종착지, 전라남도 담양을 향해 시동을 걸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