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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 76년전 ‘산호해’ 전투 침몰한 미국 렉싱턴 항공모함 잔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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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 76년전 ‘산호해’ 전투 침몰한 미국 렉싱턴 항공모함 잔해 발견

입력
2018.03.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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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알렌이 공개한 렉싱턴 항공모함 잔해. AFP 연합뉴스
폴 알렌이 공개한 렉싱턴 항공모함 잔해. AFP 연합뉴스

세계 제2차 대전 중이던 1942년 일본 해군과의 교전으로 호주 동부 해안에 침몰한 미국 항공모함 ‘렉싱턴’(USS Lexington)호의 잔해가 76년 만에 발견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인 폴 앨런이 주도하는 수색팀은 지난 4일(미국 시간) 호주 동부 해안에서 약 800㎞ 떨어진 해저 3,000m 지점에서 렉싱턴호의 잔해를 발견했다고 미국 CNN 방송과 AFP통신이 6일 보도했다.

수색팀은 렉싱턴호의 잔해뿐만 아니라 당시 함께 침몰한 항공기 여러 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들 사진과 동영상에는 대공포와 명판 등 렉싱턴호의 파편이 담겼다. 또 날개와 기체에 미 공군의 별 모양 휘장이 뚜렷이 새겨진 항공기의 모습도 포함됐다.

미국 초기 항모 중 하나인 렉싱턴호는 당시 일본의 침공으로부터 호주를 보호하기 위해 임무 중이었다. 렉싱턴 함은 1942년 5월 4일부터 8일 사이 미국의 또 다른 항모인 요크타운 함과 함께 호주 북동부의 소위 산호해(Coral Sea) 전투에서 일본의 항모 3척과 전투를 벌였다.

항모전단 사이의 사상 첫 전투인 이 싸움에서 렉싱턴호는 큰 피해를 보았고, 다른 미국 함정에 의해 고의로 침몰당하는 운명을 맞았다. 이 전투에서 200명 이상의 승조원이 숨졌지만, 대부분의 다른 승조원은 침몰 전에 다른 함정들에 의해 구출됐다. 당시 35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번 수색팀은 11대의 항공기도 찾아냈다.

당시 생존 승조원을 아버지로 둔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 사령관은 성명을 통해 “렉싱턴호와 그곳에서 복무한 용감한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하고 앨런과 수색팀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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