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틴 닐슨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이 평창동계 패럴림픽(3월 9~18일) 미국 대표단 단장으로 한국에 온다.
백악관은 27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닐슨 장관을 평창 패럴림픽 개회식과 경기에 참석할 미국 대통령 대표단 단장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과 폐회식에 각각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이끄는 대표단을 파견했다.
닐슨 장관은 변호사 출신으로,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존 켈리 전 장관에 이어 지난해 12월 트럼프 정부의 2대 국토안보장관이 됐다. 군 출신인 켈리 비서실장이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일할 때 장관 비서실장으로 수행했고, 이후 백악관에서 부비서실장을 맡는 등 켈리 실장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국토안보부는 9ㆍ11테러 이후 만들어진 부처로 미국 국경과 항공 안전 관리, 이민 정책, 재난 대응 등을 책임진다. 닐슨 장관의 대표단장 파견은 미국의 안보의지를 보여주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은 북한의 대화 수용 의사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조치들로 이어질지 지켜보겠다며 그 전까지는 최대 압박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라, 대북 압박 기조를 강조하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2012년 영국 런던 패럴림픽에서 미국 대표단 단장은 미셸 오바마 여사가 맡았다. 오바마 행정부가 시작한 비만 퇴치 캠페인을 전세계로 확산시킨다는 의미였다. 앞서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에는 제임스 피크 보훈부 장관이 대표단장을 맡았다.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상이군인을 존중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으로 비췄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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