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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재 ‘겐세이’ 발언에 온라인에서 비난 쏟아져

입력
2018.02.2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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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이 의정 활동 중 부적절한 언어 사용으로 온라인에서 비판 받고 있다. 이 의원은 27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 질의 도중, 위원장인 유성엽 민주평화당 의원이 회의 진행을 위해 끼어들자 “중간에 자꾸 겐세이 놓지 말라”, “깽판 놓지 말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겐세이(けんせい)’는 ‘견제’의 일본어로, “겐세이 놓다”는 누군가의 일에 훼방 놓는 것을 말한다. 당구 용어로도 자주 쓰인다. 이 의원은 이후 유 의원의 지적에 “질의 과정에서 과도한 말씀을 드린 것에 사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치권에서는 비난이 쏟아졌다. 올바른 국어 사용이 필수인 국회에서 현역 의원이 3ㆍ1절을 코앞에 두고 일본식 은어를 썼다는 점에서 더 큰 논란이 됐다. 정의당은 28일 논평을 내고 “아무리 마음이 급해도 ‘300 이하 찍어치기 금지’를 숙지하고, 다시 초선의원의 마음으로 돌아가 신중한 마음으로 ‘큐’를 잡기 바란다”며 이 의원을 비판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거 이 의원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게 소리쳤던 ‘사퇴하세요’ 발언을 인용해 “겐세이 이은재 선생, 사퇴하라”는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는 겐세이, 이은재 등 관련 검색어가 인기 순위에 올랐다. 이 의원의 겐세이 발언을 보도한 기사에는 5,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이 의원을 탄핵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청원자는 “일제시대 잔재를 없애려 노력해도 모자랄 판에 국회의원이 이런 발언을 하시냐”며 “이 의원뿐 아니라 각종 비리, 탈세, 청탁 등과 연관된 의원을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겐세이 발언으로 과거 이 의원이 휘말렸던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는 한나라당 의원 시절인 2009년 남편이 운영하는 공장 앞 도로 개선을 위해 자신이 속한 상임위 관련 부처에 부탁해 정부 예산 7억 원을 집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또 국무조정실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행정연구원 원장 재임(2012~2015년) 시절에는 법인카드를 장보기 등 개인용도로 사용해 물의를 빚었다. 이 의원이 2016년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서울시 교육청이 MS 오피스를 수의계약(임의계약)한 사실을 지적하며 조희연 교육감을 향해 “사퇴하라”고 외치는 장면도 새삼 화제가 됐다.

한편, 같은 당의 홍준표 대표도 경남도지사 시절인 2016년 도의회에서 ‘겐세이’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그는 당시 낙동강 녹조 문제, 식수 정책 등에 대해 답변하던 중 여영국 정의당 경남도의회 의원이 “지사님, 짧게 하세요 답변을”이라고 말하자 “겐세이는 여 의원할 때 겐세이하고, 마 조용히 하세요”라고 받아 쳤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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