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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코노미! 편의점 소비 새 트렌드로

입력
2018.02.26 16:1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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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보다 자기만족 우선

CU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쇼콜라 생크림 케이크 'ㅇㄱㄹㅇ ㅂㅂㅂㄱ'. 상품명은 '이거 레알 반박 불가'의 초성을 딴 것이다. BGF리테일 제공
CU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쇼콜라 생크림 케이크 'ㅇㄱㄹㅇ ㅂㅂㅂㄱ'. 상품명은 '이거 레알 반박 불가'의 초성을 딴 것이다. BGF리테일 제공

편의점 소비 트렌드가 일인 가구의 경제활동을 가리키는 ‘일코노미’에서, 소량 포장이지만, 품질에서는 개인의 만족에 초점을 맞춘 ‘미(me)코노미’로 옮겨가면서 업계도 이 같은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하다.

26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편의점 업체들도 이러한 경향이 뚜렷이 드러나는 품목들인 디저트와 도시락, 맥주 등을 강화하고 있다. CU는 최근 내놓은 쇼콜라 생크림 케이크가 두 달 만에 40만개를 돌파하며 디저트 부문 매출 1위를 기록하자 후속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U의 케이크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2015년 51.5%, 2016년 96.5%, 지난해 67.6%로 매년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 디저트는 GS25, 세븐일레븐에서도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 증가세를 나타내며 편의점 효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도시락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미니스톱은 최근 일본 규동(쇠고기덮밥) 프랜차이즈 마쓰야와 손잡고 규동도시락을 내놓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CU는 남도꼬막정식 도시락을 겨울 한정 출시했다.

‘4개 1만원 수입맥주’가 점령했던 맥주 코너도 조금씩 수제맥주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CU와 GS25,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쟁적으로 수제맥주 판매를 시작했는데, 주세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4월부터 편의점과 슈퍼마켓에서도 소규모 주류업체의 수제맥주 판매가 가능해짐에 따라 이 같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GS25는 이에 따라 올해 키워드를 미코노미로 정하고 26일부터 전국 경영주, 협력업체 등과 ‘GS25 상품 전시회’를 열고 있다. 상품전시회는 올해 예상되는 편의점 트렌드에 맞춘 상품ㆍ서비스를 미리 체험해 경영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자리다. GS25는 화학제품에 대한 우려가 큰 고객들을 위해 무방부제 물티슈, 오가닉 인증 제품 등 친환경 상품을 늘리고, 가격은 저렴하지만 성능은 뛰어난 이어폰, 캐릭터 위생용품, 반려동물 상품 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식품 분야에서도 소포장 제철 신선 과일과 홍삼을 활용한 기능성 제품을 적극 도입하고 저칼로리 아이스크림ㆍ음료, 식사대용 분말 제품, 샐러드 등 다이어트 상품을 지속해서 늘려나가기로 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젊은 고객들 사이에선 기존 상품보다 가격이 약간 비싸더라도 만족감이 큰 상품을 소비하려는 경향이 확산하고 있다”며 “이 같은 소비 추세에 맞춘 상품을 개발, 도입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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