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선수 4명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등 선수 33명이 감염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단, 이는 역대 동계올림픽과 비교하면 준수한 수준이라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환경부 등으로 구성된 범부처 합동대책본부는 26일 이런 내용을 담은 ‘평창올림픽 감염병 대응 조치 및 결과’를 발표했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 기간(2월 9일~25일) 동안 올림픽 참가 선수 33명이 감염 의심 증상을 보였다. 호흡기 증상 환자는 26명, 장관(腸管) 감염 환자는 7명이었다. 장관감염증은 노로바이러스나 세균성 이질, 로타바이러스, 살모넬라증, 병원성 대장균 등에 의한 감염증을 의미한다. 주로 설사나 구토, 발열, 복통 같은 증세를 유발한다. 장관 감염 환자 7명 중 4명은 노로바이러스 환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감염 의심 환자 수는 역대 동계올림픽과 비교할 때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는 것이 합동대책본부의 설명이다.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호흡기 증상 환자 159명, 장관 감염 환자 28명이 발생했고, 2010년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호흡기증상 113명, 장관 감염 환자 36명이 나왔다.
리처드 버짓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의무국장은 “IOC는 질병관리본부 등 유관기관 및 평창조직위원회와 긴밀하게 협력해 지난 2월2일 발생한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평창 올림픽 운영에 지장을 끼치지 않게 관리해왔으며, 유관기관들과 함께 즉각적으로 제반 조치들을 이끌어 간 질병관리본부의 효과적인 대응 덕분에 상황을 잘 관리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고 합동대책본부는 전했다.
선수와 다른 관계자를 포함해 평창 올림픽 기간 중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총 172명이었다. 개막일 이전인 2월2일부터 발생한 환자 수까지 더하면 324명이 노로바이러스에 걸렸다.
한편 합동대책본부는 평창과 강릉 선수촌식당 등에 식중독 신속검사차량을 배치해 식중독균 신속 검사 574건을 실시 했고, 이 과정에서 병원성 대장균 등 총 4건의 식중독균 오염 음식을 발견해 배식 전에 폐기했다고 밝혔다. 또 노로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선수촌 등 조리 종사자 758명을 전수 검사했고, 노로바이러스 감염자 14명을 찾아내 조리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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