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물론 전세계 많은 사람들은 특정 이슈를 기준으로 '순위를 기반으로 그 가치를 정의하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 톱 3, 스포츠 선수 연봉킹 톱 3 등이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행동들은 모터스포츠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모터스포츠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모터스포츠'는 무엇이 있을까? 아주 다행스럽게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전세계 수 많은 모터스포츠 중 세계 최고의 모터스포츠 세 개를 선정했다. 과연 세계 3대 모터스포츠는 무엇일까?
화려함의 끝, F1 모나코 그랑프리
모터스포츠의 정점을 자부하는 포뮬러 원(F1)이 3대 모터스포츠에 빠질 수 없다. 바로 F1의 모든 것을, 그리고 진정한 매력을 알리는 '모나코 그랑프리'가 세계 3대 모터스포츠에 이름을 올린다. 사실 최근에는 야간 레이스로 펼쳐지는 싱가폴 그랑프리의 존재감이 상당하지만 찬란한 푸른빛의 항구와 호화스러운 요트가 가득한 그 진풍경은 여전히 강렬하다.
모나코 그랑프리가 펼쳐지는 도시 국가 모나코는 비단 몬테 카를로 행정구역이 아니더라도 말 그대로 '호화스러운 장소'다. 강남구와 비슷한 면적이지만 수 많은 명품 브랜드와 로맨틱한 실루엣이 가득하며 전세계 수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장소다.
로맨틱한 이 곳에서 펼쳐지는 레이스의 역사는 1929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1929년 오토모빌 클럽 드 모나코의 앤서니 노우즈가 처음으로 개최한 이래로 지금까지 F1의 공식 캘린더에 속해있지만 FIA가 아닌 오토모빌 클럽 드 모나코가 주관하는 대회로 존재하고 있다.
한편 모나코 그랑프리엔 특별한 전통이 있다. 통상적으로 레이스가 펼쳐지는 주말을 앞둔 금요일에는 연습 주행이 이뤄지는 것이 금요일 연습주행이 이곳에서는 목요일이라는 것이다. 모나코에서 금요일은 F1의 비즈니스를 위한 날이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에는 비즈니스 보다는 VIP 등을 위한 파티가 주가 된다.
모나코 그랑프리는 매경기 명경기로 기억되지만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단연 2006년의 키미 라이코넨이다. 그는 2006년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리타이어하며 우승을 차지하진 못했지만 리타이어 후 피트로 돌아가지 않고 방호 펜스를 넘어 주변에 정박되어 있던 요트에 올랐다. 그리고 그 요트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모습은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결코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 되었다.
24시간 동안 불타오르는 열정,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내구 레이스인 르망 24시간 레이스는 13.629km의 서킷을 24시간 동안 달리며 누가 가장 먼 거리에 도달했는지 겨루는 극한의 자동차 경주다. 세계 내구 챔피언십의 가장 큰 대회이자 가장 유명한 내구 레이스라 할 수 있다.
날이 좋은 내년 5월에 펼쳐지는 이 대회는 출전 레이스카들이 24시간 동안 평균 시속 210km/h이상으로 약 5,000km를 주파하게 된다. 게다가 직선 구간에서의 최고속도는 400km/h에 육박하여 F1보다도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게다가 이 무대는 기술력과 의지, 그리고 근성의 대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첨단 다운사이징 터보 기술과 효율적인 직접 분사를 결합시킨 내연 기관과 리튬 이온 배터리와 전기 모터, 그리고 회생 제동 시스템 등 수 많은 기술이 집약되어 각 브랜드들의 기술력 대결도 인상적이다.
또한 드라이버들의 근성 가득한 주행과 어둠 속에서 목숨을 건 주행 역시 눈길을 끌며 24시간 동안 펼쳐지며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고 등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대역전을 바라며 차량을 고치고 또 고치는 미케닉들의 모습을 보고 있다면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뜨겁게 타오른다.
참고로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라고 한다면 역시 아우디를 빼놓을 수 없다. 국내에서는 그 활동이 많지 않으나 아우디는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 무대에서는 그 어떤 브랜드보다 화려하고 강렬한 모습을 많이 자아냈다.
실제 아우디는 1999년 첫 참가 이후 총 17번 참가해 13 차례 우승을 차지했으며, 2012년부터 최초의 디젤 하이브리드 레이싱카 ‘아우디 R18 e-트론 콰트로’를 출전시켜 2014년까지 3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가장 오래된 그리고 가장 빠른 레이스, 인디 500
사각형에 가까운 형태의 거대한 오벌 코스를 질주하는 인디카들을 보고 있자면 등골이 서늘해진다. 르망 24시간 내구 레이스와 비슷한 시기에 펼쳐지는 인디 500은 북미 최고의 모터스포츠 중 하나이자 단일 대회로 가장 많은 관람객을 이끄는 모터스포츠로 많게는 40만 여명, 적게는 30만 여명이 현장을 찾는 대회다.
공식 명칭은 인디애나폴리스 500마일 레이스로 인디애나폴리스 모터 스피드웨이를 총 500마일을 달려 마지막에 가장 먼저 체커를 받는 이가 우승을 차지하는 극한의 내구 레이스다. 인디애나폴리스 모터 스피드웨이의 길이는 약 4km이며 총 200랩을 달리게 된다. 고속 코너링이 가능한 오벌 트랙의 특성 덕분에 300km/h가 넘는 속도로 코너를 질주하여 말 그대로 '속도 경쟁의 극한'을 선사한다.
이 레이스에 사용되는 인디카는 마치 낮고 거대한 포뮬러 레이스카의 형태를 하고 있으며 혼다와 쉐보레 등이 공급하는 V6 2.2L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하여 최고 출력 700마력을 상회하는 강력함을 자랑한다. 특히 넓고 낮은 차체로 최고속도를 내는데 특화되어 있으며 에탄올과 레이싱 가솔린이 각각 85%와 15% 비율로 혼합된 전용 연료를 사용한다.
1911년 1회 대회를 연 이후 현재까지 2017년 기준으로 101회까지 치러졌으며 지난해에는 일본인 드라이버 사토 타쿠마가 짜릿한 역전극을 장식하며 포디엄 정상에 올랐다. 참고로 인디 500은 그 어떤 대회보다도 많은 상금으로 유명한데 사토 타쿠마는 우리돈으로 27억원에 상당하는 245만 8,129달러의 우승 상금을 수령했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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