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 봉투부터 일회용 컵까지… 플라스틱은 그 사용범위가 엄청나게 넓은데요. 그 중 폴리스티렌 수지에 발포제를 넣어 스펀지처럼 만들어서 굳힌 플라스틱인 발포폴리스타이렌(expanded polystyrene)은 충전재나 단열재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플라스틱은 우리에게는 ‘스티로폼’이라는 상표명으로 더 익숙한데요. 문제는 이 물질이 자연상태에서 분해되는데 약 500년이 걸리기 때문에 환경문제를 일으킨다는 점 입니다. 그런데 최근 미생물에 의한 생분해가 거의 불가능 한 것으로 여겨지던 이 발포폴리스타이렌을 한 애벌레가 먹어서 소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미국 스탠포드대와 중국 베이항대 공동연구진이 과학기술전문매체인 피스오알지(PhysOrg.com)에 발표한 내용인데요. 딱정벌레목 거저리과의 곤충인 갈색거저리 애벌레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 꼬물거리는 벌레들의 모습이 익숙하신 분들도 계실텐데요. 흔히 미어캣 같은 소동물들의 먹이로 사용되는 ‘밀웜(mealworm)’이 바로 갈색거저리 애벌레입니다. 이 무시무시한 소화 능력의 비밀은 바로 이 애벌레의 장 속에 있는 ‘슈퍼 박테리아’에 있는데요.
2009년 대만의 한 고등학생이 발견한 이 박테리아의 분해 능력을 발견한 뒤, 이에 주목한 연구진들은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스티로폼을 분해해 유기폐기물로 만드는 능력도 뛰어나다는 사실을 발견한 건데요.
연구진에 의하면 밀웜 100마리에게 한 달 동안 매일 34~39㎎의 스티로폼을 먹인 결과 밀웜이 스티로폼의 절반은 이산화탄소로 바꿔 배출하고 나머지는 대변으로 배설한다고 합니다.
이 배설물 또한 작물 재배용 비료로 쓸 수 있을 만큼 안전하다고 하는데요. 스티로폼을 먹은 밀웜들의 건강은 괜찮은 걸까요? 발표에 따르면 다행히도 한 달 동안 스티로폼을 먹은 밀웜 집단과 일반적인 먹이를 먹인 통제 집단을 비교한 결과, 스티로폼을 먹은 밀웜들에게서 건강적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하네요!
연구의 주요 참여자 웨이민 우(Wei Min Wu)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스티로폼 분해용 인공 효소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는데요.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이들의 노력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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