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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KBS의 진정한 정상화는 다음 사장 인선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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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KBS의 진정한 정상화는 다음 사장 인선에 달렸다

입력
2018.01.23 19:1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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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영 KBS 사장이 KBS이사회의 해임 제청안 의결에 이어 임면권을 가진 대통령의 재가로 24일 해임됐다. 앞서 KBS이사회는 임시이사회를 열어 재적이사 11명 중 찬성 6표, 기권 1표로 해임제청안을 가결했다. 이사회는 해임 사유로 ▦KBS 신뢰도ㆍ영향력 추락 ▦파업 사태 초래 및 미해결 ▦법규 위반한 징계 ▦과거 금품수수 및 도청 의혹 등을 들었다. 고 사장과 함께 퇴진 압박을 받아온 이인호 KBS 이사장도 임시이사회 직후 “더 이상 남아 있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이사장직과 이사직에서 모두 사퇴한다”고 밝혔다.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지난해 9월부터 140일 넘게 파업을 이어온 KBS 노조는 이날 업무 복귀를 시작했다. 이로써 불공정 방송ㆍ부당 인사 등을 이유로 동시 파업 사태를 빚었던 KBS와 MBC 양대 지상파 공영방송의 정상화 계기가 뚜렷해졌다.

이사회뿐 아니라 파업에 참여한 KBS 구성원들이 지적한 대로 KBS 경영진은 공영방송의 품격을 심각하게 손상했다. 단적인 방증이 최근 방통위의 재허가 심사 결과다. KBS는 사상 처음 합격 점수에 미달했는데, 평가 항목 중 특히 ‘방송 공적 책임ㆍ공정성’ ‘방송 기획ㆍ편성ㆍ제작ㆍ공익성 확보 계획’ 점수가 낮았다고 한다. 기자들의 제작 거부와 노조 파업에서 보듯 구성원 80%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현실도 경영진 해임 사유로 모자람이 없다.

이렇게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훼손한 KBS가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는 데 고 사장의 해임은 필요조건일 수는 있어도 충분조건은 아니다. 내부적으로 조직을 어떻게 정비해 갈지, 시청자들에게 어떤 보도와 프로그램으로 공영방송의 참모습을 보여줄지, 숱한 과제를 앞두고 있다. 무엇보다 차기 경영진 인사가 또 다른 ‘정권의 나팔수’ㆍ낙하산 논란을 빚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이번 사태가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거듭돼 온 ‘주파수 조정’이란 사회 일각의 의심을 씻어낼 수 있다.

아울러 MBC에 이은 이번 KBS 파업 사태 수습을 계기로 국회가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방식 개선을 위한 법 개정 작업에 속도를 내기를 기대한다. 의원 발의로 이미 여러 법안이 나와 있지만 여야가 시각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차제에 정당 추천으로 이뤄지는 이사 선출 방식을 바꾸어 공영방송이 정치 권력의 입김에 좌우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여야가 결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각계각층의 시민이 참가하는 이사추천위원회를 통해 전문성과 대표성을 가진 이사와 공영방송 사장을 선출하는 게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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