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안돼 짜증난다” 종업원 싸늘
장 실장 靑 TF단장 상세히 설명
정부 내달까지 홍보 총력전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18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상점가를 방문해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소상공인 의견 청취와 정부의 일자리 안정자금을 홍보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http://newsimg.hankookilbo.com/2018/01/18/201801181874258031_1.jpg)
청와대 최저임금 태스크포스(TF) 단장인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18일 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들의 고충을 청취하기 위한 현장 방문에 나섰다가 종업원들의 퉁명스러운 반응으로 진땀을 흘렸다.
이날 관악구 신림동 상점가를 방문한 장 실장이 처음 들른 곳은 종업원 2명이 근무 중인 분식집이었다. 장 실장이 인사를 건넸지만 일에 바쁜 종업원은 “간단하게 말씀하세요”라며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이 종업원은 “요즘 장사 안 돼서 짜증나 죽겠다”며 “사람들이 임금 올라간다고 좋아는 하겠지만 장사가 잘 돼야 임금을 올려 줘도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이에 장 실장은 “정부가 장사하시는 분들 임금을 지원해 준다”며 “사장님이 임금을 올리면 1인당 13만원을 정부가 주고 어려운 상황을 돕겠다고 왔다”고 말했다. 이에 종업원은 “신청한다고 다 주는 게 아니라 뭔가 따르는 게 있겠죠”라고 퉁명스럽게 반응했다.
어색했던 분위기는 장 실장이 카드 수수료 인하 대책 등을 자세히 소개하자 조금씩 풀렸다. 장 실장이 설명을 마치고 나가려 하자, 종업원은 웃는 얼굴로 “잘 들었습니다”라며 인사했다. 장 실장은 이어 인근 정육점에 들러서는 즉석에서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서를 건네 주며 입소문을 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기획재정부 교육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여성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장관이 잇달아 최저임금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청와대에서도 장 실장 외에 반장식 일자리수석, 홍장표 경제수석, 김현철 경제보좌관,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까지 나설 정도로 총력전을 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을 향한 근거 없는 비판이 사실로 굳어지는 것을 막고 정책 도입 취지를 좀 더 알리자는 취지”라며 “다음달 초까지는 현장 방문 일정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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