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세 감세 개편안 따라 세금 380억달러 납부 계획
직접 고용 2만명 등 300억달러 미국 내 투자 의사도
애플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법인세 감세를 골자로 한 세제 개편에 화답했다. 애플은 17일(현지시간) 해외 보유 현금 대부분을 미국으로 송환하면서 추정 세금 380억달러(약 41조원)를 납부하겠다고 밝혔다. 또 제2본사 건설 등 300억달러(약 32조원) 규모에 이르는 미국 내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미 언론은 애플이 35%에 달하는 미국의 높은 법인세율을 피해 해외에 현금을 쌓아 놓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공식 언론 발표문을 통해 “앞으로 5년간 일자리 2만개를 창출해 3,500억달러(약 375조원)의 경제 기여 효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직접 고용 확대, 애플의 미국 내 공급 업체에 대한 자본 투자, 아이폰과 앱 스토어에서 창출되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지원 가속화 등을 약속했다.
해외 보유 현금 송환 계획도 발표했다. 애플은 해외에 2,520억달러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이를 미국으로 들여오면서 송환 시 발생하는 세금 380억 달러를 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그간 미국의 높은 법인세율을 피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미국으로 가져오지 않고 있다는 미 언론 지적에 “세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해외 현금을 송환할 생각이 없다”고 말해 왔다.
지난달 통과된 미국 세제 개편안에 따르면 해외 보유 현금을 송환할 경우 한시적으로 세율을 15.5%로 낮추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법인세율도 기존 35%에서 21%로 낮아졌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우리의 성공을 가능하게 해 준 우리나라와 국민에게 (받은 것을) 돌려줘야 할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 계획의 배경을 밝혔다.
발표문에 따르면 현재 미 전역에 8만 4,0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애플은 5년간 직접 고용 인력을 2만명 더 늘릴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확충에는 100억 달러를 투입한다. 미국 내 제조업체를 지원하는 ‘선진제조업펀드’ 투자액도 지난해 5월 발표한 10억달러에서 50억달러(5조4,000억원)로 늘린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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