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시리즈의 신원호 PD가 이름값을 했다.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지상파 드라마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같은 시간대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10일 방송된 '슬기로운 감빵생활'(‘감빵생활’)은 10.1%(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해 자체 최고 시청률을 세웠다. '감빵생활'이 3회 분량만 남겨둔 가운데 시청률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감빵생활'은 다음주 막을 내린다.
'감빵생활'의 고공행진 속에 같은 시간대 방영된 지상파 방송 드라마들은 맥을 못 추고 있다. 10%의 벽을 넘지 못하는 형국이다. 김래원과 신세경의 로맨스가 한창인 KBS2 '흑기사'는 9.8%이며, 판사들의 에피소드를 담은 SBS '이판사판'은 7.6%, 유승호를 주연으로 내세운 MBC '로봇이 아니야'는 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신 PD의 '응답하라' 시리즈도 후반부로 갈수록 탄력을 받아 시청률이 올랐다. '감빵생활'제작진이 시청률 추가 상승을 낙관하는 이유다. '응답하라 1994'(2013)는 2.6%로 시작해 마지막 회는 11.9%로 마감했다. '응답하라 1988'(2015) 역시 6% 시청률로 출발했으나 최종회는 18%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방송된 '감빵생활'은 김제혁(박해수)을 위협하던 똘마니(안창환)가 김제혁이 제안한 포수가 되면서 갈등이 봉합되는 과정을 보였다. 한양(이규형)은 보석금을 아끼려고 감옥에 보냈다고 생각한 엄마(염혜란)가 사실은 매일 아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훔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또한 문래동 카이스트(박호산)의 사연이 눈시울을 적셨다. 그가 아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아들이 당장 간 이식을 받지 않으면 위험하다는 말에 이식 수술을 하지만, 만나기 싫다며 아버지를 거부하는 아들에게서 발길을 돌리며 눈물을 흘렸다. 문래동 카이스트가 서부교도소를 떠나 남부교도소로 이감되는 설정은 뜻밖의 반전이었다.
감옥을 배경으로 한 '감빵생활'은 '2상6방' 죄수들의 사연을 토대로 시청자들에게 따듯한 감동을 주고 있다. 100분 편성이라는 tvN 특유의 전략도 시청률에 영향을 주고 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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