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작업 차질 결항ㆍ회항 잇따라
산간지역 폭설로 도로 곳곳서 통제
바닷길도 풍랑특보로 사흘째 막혀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이고 있는 제주지역에 밤사이 내린 눈으로 섬 전체가 꽁꽁 얼어붙었다. 제주국제공항은 폭설로 인해 제설작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활주로가 폐쇄됐다. 제주 산간지역은 밤사이 내린 폭설로 중산간 도로 곳곳에서 운행이 통제되고 있고, 도심 도로도 빙판길로 변해 험난한 출근길이 이어지고 있다. 높은 파도와 강한 바람으로 바닷길이 사흘째 막혔다.
11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6시 현재 지점별 적설량은 한라산 어리목(해발 965m) 33.4㎝, 유수암 11.1㎝, 아라 5.8㎝, 제주 1.2㎝, 서귀포 5.0㎝ 등이다.
폭설로 인해 이날 오전 8시33분부터 제주국제공항이 폐쇄됐다. 이틀째 윈드시어(돌풍)와 강풍특보가 발효된 제주공항에는 눈까지 많이 내리면서 활주로 제설작업을 위해 임시 폐쇄돼 오전 11시까지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오전 8시5분쯤 김포에서 제주로 오는 에어부산 8011편이 결항하는 등 항공편 9편(출발 6ㆍ도착3)이 결항했고, 7편이 회항했다.
앞서 지난 10일 호남지역 공항 폭설에 강풍까지 더해지면서 제주기점 항공기 36편이 결항되고 133편이 지연되는 등 항공기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제주를 오가는 뱃길은 전 해역에 풍랑특보가 발효되면서 사흘째 전면 통제되고 있다..
대설경보가 발효된 한라산은 사흘째 입산이 전면 통제되고 있고, 중산간 도로 통제도 계속되고 있다. 제주시내 주요 도로도 밤사이 내린 눈이 빙판길로 변하면서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고, 교통사고도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밤사이 최저기온도 제주도 전 지역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를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
기상청은 “찬 대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당분간 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찬바람이 강하게 불겠으며, 도로에는 눈이 쌓이거나 얼어붙은 구간이 많겠다”며 “건강관리와 안전사고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