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공사의 유성복합터미널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대해 경쟁에서 탈락한 업체가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는 등 후폭풍이 일고 있다.
이번 사업에 참여했다 2순위로 탈락한 케이피아이에이치 송동훈 사장은 28일 기자들과 만나 “대전도시공사가 실시한 유성복합터미널 입찰공모 결과에 대해 공정한 심사가 이루어졌는지 평가정보 공개를 요청하고 법률적 검토를 거쳐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선 사업자로 선정된 하주실업은 올 10월에 설립돼 실적이 전무하며, 입점 의향을 밝힌 롯데는 사업을 포기했던 업체”라며 “롯데가 우회진출을 한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송 사장은 “시공능력평가 1위 기업인 현대건설이 참여 의향을 밝혔고, 금호건설이 참여했음에도 상대 업체보다 저평가를 받았다”며 “터미널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국내 최고 터미널 운영 전문기업인 금호터미널을 참여시켰음에도 낮은 평가를 받은 점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정업체에 유리하게 하려고 평가 지침을 변경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그는 “공모지침에 대형마트 입점은 안된다고 했지만 내부적으로 지침을 바꿨다”며 “일부 업체에만 대형마트 입점 허용으로 바꾸었다는 점을 통보하는 등 공모 지침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평가가 불공정하게 진행됐다는 주장은 말도 안된다”며 “건축,교통, 환경, 경영, 금융 등 12개 분야 14명으로 구성된 선정평가위원들이 공정하게 심사를 했다”고 의혹제기를 일축했다.
이재관 대전시장권한대행도 “탈락업체의 반발을 정서적으로 이해할 수는 있지만 내용상 동의할 수 없다”며 “분명히 말하지만 법적인 절차상 하자 없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도시공사는 전날 유성복합터미널 민간사업자 공모결과를 심사, 우선협상대상자로 하주실업을 선정, 발표했다. 이번 공모에는 하주실업과 케이피아이에이치, 헬릭스 등 3개 업체가 참여했다.
하주실업은 사업계획서에 재무적 투자자로 교보증권, 시공사로 동부건설과 태경건설을 참여의향 업체로 밝히고 롯데쇼핑과 롯데시네마, 롯데하이마트를 입점 의향기업으로 제시했다.
허택회 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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