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윤리위원회를 열어 막말 논란을 근거로 류여해 최고위원을 제명 처분했다. 당협위원장 자리를 박탈당한 당무감사 결과를 두고 홍준표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왔던 류 최고위원은 제명 이후 홍 대표가 여성 비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윤리위는 26일 다수결로 류 최고위원을 제명했다. 정주택 윤리위원장은 이날 당사에서 열린 윤리위 회의 직후 “윤리위에서는 (류 최고위원을) 제명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명 근거로는 ‘홍 대표 사당화’ 등 대표에 대한 비방 내용 등이 포함됐다. 정 윤리위원장은 “(류 최고위원이) 소명 과정에서 ‘자신은 허위 사실을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했다”며 “지금까지 언행에 대해 사과하겠다는 표현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제명 징계 처분 이후 류 최고위원은 폭탄 발언을 쏟아냈다. 류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자의 용도는 조용히 밤에만 쓰는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에게) ‘말하지 마라, 여자는 가만히 있는 게 예쁘다, 밤에 쓸 때가 좋다’며 ‘나중에 기사 될라, 나가서 또 떠들라, 조용히 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류 최고위원은 홍 대표 발언 관련 녹취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날 류 최고위원은 제명 전 기자회견까지 자처하며 홍 대표에 대한 비판적 감정을 드러냈다. 류 최고위원은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어쩌면 홍 대표가 휘두르는 칼날에 맞아 제가 죽을 수도 있다”면서 “죽임을 당할 것을 예견하고 결사항쟁 했지만 권력을 가진 자 앞에서 무기력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공익신고자”에 비유하며 “보수우파의 배가 가라앉으려 할 때 끝없이 외친 소리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달라”며 울먹였다.
홍 대표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나는 24년 정치활동을 하면서 단 한 번도 성희롱 발언을 한 일도 없고, 성희롱으로 구설수에 오른 일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류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어이없는 짓으로 당으로부터 제명당한 사람이 하는 말”이라며 “당이 허물어 지다 보니 별의별 일이 다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현 기자 vir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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