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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초강국들의 공통점은? 숨은 경제 논리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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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초강국들의 공통점은? 숨은 경제 논리 살펴보니

입력
2017.12.2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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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메달 후보인 쇼트트랙의 심석희./사진=심석희 매니지먼트사 갤럭시아SM 홈페이지.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러시아(구 소련)와 노르웨이, 독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동계 올림픽 강국이자 세계적인 경제 대국이라는 점이다.

1924년 제1회 프랑스 샤모니 동계 올림픽부터 지난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 올림픽까지 22차례 대회 중 러시아(9회), 노르웨이(8회), 독일(3회)의 우승 횟수는 합계 20회나 된다. 올해 발표된 국내총생산(GDP) 명목 기준 자료에 따르면 독일은 3조6,518억 달러로 4위, 러시아는 1조4,693억 달러로 12위, 노르웨이는 3,920억 달러로 30위에 올라 있다. 독일, 러시아, 노르웨이를 제외한 역대 동계 올림픽 우승국 3곳 미국(1932년)과 스웨덴(1948년 공동우승), 캐나다(2010년) 역시 경제적으로 윤택한 나라들이다. 미국은 19조3,621억 달러로 GDP 부문 1위에, 캐나다는 10위(1조6,403억 달러)에, 스웨덴은 23위(5,418억 달러)에 올라 있다. 동계 올림픽은 한마디로 선진국들의 겨울스포츠 잔치라고도 볼 수 있다.

동계 올림픽 종목들은 하계 올림픽 종목들에 비해 선수 개인의 훈련부터 경기장 시설까지 모두 돈이 많이 든다. 소치 올림픽에서 1개 이상의 메달을 딴 26개국은 대부분 경제적으로 부족함이 없다. 우크라이나(20위)나 카자흐스탄(26위)은 겨울 종목에 적합한 기후 조건을 갖춘 국가의 선전이라는 해석이다.

한국도 동계 올림픽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대회부터 2014년까지 7차례의 대회에서 소치 때를 제외하고 모두 톱10에 들었다. 경제 급성장 시기와 동계 올림픽 성적이 어느 정도 궤를 같이 했다.

한국은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 피겨 스케이팅 등 빙상 종목에서 대체로 강했다. 이들 종목은 역시 돈이 많이 들어간다. 선수들은 경기복과 스케이트의 상태 하나하나에도 민감하다. 소치 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인 조해리(31) SBS 해설위원은 전화 통화에서 “쇼트트랙은 공기 저항을 마주하는 종목이다. 선수들은 몸에 완전히 밀착된 경기복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지난 달 목동실내빙상장에서 만난 남자 피겨 간판 차준환(16ㆍ휘문고)은 “7월 열린 1차 선발전이 끝난 후 다른 모델의 부츠를 신어봤다. 중간에 문제가 생겨서 부츠를 또 바꿨다”고 밝혔다. 훈련 장비에도 돈이 들어갈 뿐 아니라 실내 경기장 건설과 유지에도 거액이 들어간다.

강릉 아이스 아레나는 내년 2월 평창 올림픽 빙상 종목이 펼쳐질 곳이다. 본지는 현지 취재에서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 사업비만 1,340억 원(국비 1005억 원ㆍ지방비 335억 원)가 투입된 사실을 확인했다.

썰매 종목을 봐도 사정은 비슷하다.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봅슬레이 제작에는 페라리, 맥라렌, BMW 등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들이 뛰어들었다. 자사가 만든 썰매를 탄 선수들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제작에 들어간 비용보다 훨씬 큰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태극전사들이 탈 썰매를 만들기 위해 현대자동차도 적극 나섰다. 현대차는 지난해 1월까지 썰매 제작 비용으로 수십억 원을 썼고 이후에도 연구, 개발에 힘을 쏟았다. 좋은 썰매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1㎞ 넘는 길이의 구불구불한 트랙이 있어야 제대로 훈련할 수 있는데 이 시설을 짓는 데도 1,000억 원 이상의 엄청난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평창 동계 올림픽에 앞서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가 완공되고 준수한 스타트 훈련장까지 갖추면서 명실상부 썰매 강국으로 거듭났다.

물론 평창 올림픽이 부자 나라를 위한 그들만의 잔치가 될 경우 화합이라는 올림픽의 취지는 다소 퇴색될 수 있어 평창에서는 경제 약소국들의 깜짝 선전이 필요하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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