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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건물 외벽 타고 올라가 20명 구한 ‘2017 용감한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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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건물 외벽 타고 올라가 20명 구한 ‘2017 용감한 시민’

입력
2017.12.21 17:10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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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 차량사고 막은 버스기사

성폭행 시도 남성 제압 20대 등

경찰, 시민 20명에게 감사패

2017 용감한 시민으로 선정된 최상우(40)씨 부부가 21일 서울 서대문구 본청에서 이철성 경찰청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찰청 제공
2017 용감한 시민으로 선정된 최상우(40)씨 부부가 21일 서울 서대문구 본청에서 이철성 경찰청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경찰청 제공

“당연히 할 일을 했는데 상까지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경기 구리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상우(40)씨는 올 1월 10일 새벽 3시쯤, 새벽시장을 보러 가던 도중 집 근처로 소방차가 출동하자 황급히 차를 돌렸다. 5층짜리 원룸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었고 “살려달라”는 여성의 비명이 들리자 최씨는 외벽 가스배관을 타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최씨는 “앞이 잘 안 보이는 상황이었지만 마침 불이 난 건물 1층에서 식당을 운영해 건물 구조는 파악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보일러실 창문을 통해 방 안에 갇혀 있던 여고생을 구한 최씨는 이후에도 가스배관을 타고 4, 5차례 오르내리며 시민을 구했고 그 사이 소방차가 도착했다. 구조 과정에서 연기를 많이 들이마신 최씨는 이후 정신을 잃고 병원에서 의식을 회복했지만 최씨 덕분에 시민 20여명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경찰청은 최씨를 포함해 올 한해 각종 사건 사고 현장에서 범인 검거나 인명 구조에 공을 세운 시민 20명을 ‘2017 경찰청 용감한 시민’으로 선정하고, 21일 서울 서대문구 본청에서 감사패를 전달했다.

올 4월 15일 오후 9시쯤 충남 서산시 휴암교차로 인근에서 역주행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발견, 자신이 운전하는 버스를 대각선으로 정차하는 방법으로 대형사고를 막은 버스기사 최인배(59)씨도 용감한 시민으로 선정됐다. 최씨 덕분에 경찰은 면허 취소 수치(혈중알코올농도 0.180%)로 역주행 했던 음주운전자를 현장에서 검거할 수 있었다.

이밖에 여성의 비명이 들리는 화장실로 달려가 성폭행을 시도하던 남성을 제압한 김모(24)씨, 살인미수 사건 현장을 목격하고 만삭인 아내에게 112신고를 부탁한 뒤 피의자를 추격해 붙잡은 송모(31)씨, 부산 사상구 강변나들교에서 자살을 시도하려던 시민을 구조한 탤런트 한정국(64)씨도 용감한 시민으로 선정됐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날 행사에서 “우리 사회에 정의가 살아있음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 시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의를 위해 헌신한 시민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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