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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최고점자 2人의 비결은… “포기할 건 과감히 포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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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최고점자 2人의 비결은… “포기할 건 과감히 포기했어요”

입력
2017.12.1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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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환씨 “영어 90점만 넘기면 된다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 편해져”

김도현군 “수능 전까지 2G폰 사용, 생활과윤리 인터넷강의 도움 받아”

2018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최고점자 전북 전주 완산고 졸업생 김창환(왼쪽)씨와 서울 양천구 강서고 김도현군. 김창환씨, 김도현군 제공
2018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최고점자 전북 전주 완산고 졸업생 김창환(왼쪽)씨와 서울 양천구 강서고 김도현군. 김창환씨, 김도현군 제공

12일 수험생들이 성적표를 받아보게 되면서 수능 최고점자의 윤곽도 드러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수능에서 국어, 수학, 탐구(2개) 과목 만점과 영어, 한국사 1등급을 받은 수능 최고점자는 총 15명이다. 한국일보는 수능 최고점자인 전북 전주 완산고 졸업생 김창환(19)씨, 서울 양천구 강서고 김도현(18)군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최고점 비결을 들었다. 감염내과 의사의 꿈을 안고 의대 진학을 희망한 김창환씨는 서울대 지원에 필요한 과학탐구 II과목을 과감히 포기하고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는 과목을 선택한 ‘전략가’였고, 상법 전문 변호사가 되고자 하는 김도현씨는 고등학교 3년 내내 스마트폰 없이 지낸 ‘독종’이었다.

_실제 시험장에서 느낀 수능 시험 난도는.

“(김창환)재수하면서 치른 6월, 9월 모의평가와 전반적으로 비슷한 수준으로 여겨졌다. 작년 수능, 올해 모의평가와 달랐던 건 이번에는 시험지를 펼쳐봤을 때 풀지 못할 문제는 없다고 느껴졌다. 자신감도 생겼고 스스로 다 풀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마인드컨트롤도 한 것 같다. 성적도 조금씩 상승 추세였다. 6월이나 9월에는 2등급 받는 과목도 있고 그랬다. 작년 수능에는 국어가 3등급이었다. 작년보다는 많이 올랐다.”

“(김도현)평소보다 문제가 잘 풀린다는 느낌 있었다. 6월이나 9월 모의평가보다도 쉽게 느껴졌다. 그 동안 공부를 더 하기도 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_수능 준비는 어떤 방식으로 했는지.

“(김창환)지난해 수능 직후 재수학원 종합반에 등록했다. 학원 커리큘럼대로 따르고 단과나 온라인 강의는 따로 듣지 않았다. 고3 내내 화학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고 수능 날 국어 시험도 못 쳤다. 지난해 수능 결과를 바탕으로 부족한 과목 중심으로 공부했다.”

“(김도현)전과목 다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푸는 방식으로 공부를 했다. 학원은 수학학원만 다녔고 온라인강의는 생활과윤리 한 과목만 들었다. 생활과윤리도 3학년 진학 이후 모의평가때마다 계속 틀려서 보충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따로 수업을 찾아 듣게 된 것이다. 스마트폰은 수능 이후에 개통했다. 그 이전까지는 부모님과의 연락 용도로 2세대(2G)폰을 사용했다.”

_영어 절대평가로 1등급 학생 비중이 많이 늘었다. 정시 지원에 변수가 될 수 있었을 텐데.

“(김창환)영어를 잘 하는 편이 아니라 상대평가로 진행했더라면 등급이나 표준점수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것 같다. 다른 사람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데 대한 부담감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절대평가가 되면서 90점 이상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니까 마음 편하게 문제를 풀 수 있었다.”

“(김도현)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라는 사실은 미리 예고가 돼 있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큰 영향은 없었다. 물론 학교에 가 보면 절대평가로 치러져서 이득 본 친구도 있고 1, 2점차로 손해 본 친구도 있긴 하다. 하지만 난도가 적당해서 별 문제는 없었던 것 같다.”

_과학탐구영역은 화학I과 생명과학I만 선택했다. 서울대는 지원할 수 없는 구성이다.

“(김창환)의대를 희망했는데 서울대 말고는 II과목이 필수인 학교가 없었다. 서울대 의대에 지원할 것이 아니라면 굳이 어려운 II과목을 선택하기보다는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는 I과목만 전략적으로 선택했다. 수능에서 만점을 받을 것이라고는 예상 못했기 때문에 큰 아쉬움은 없다.”

_생활과윤리, 경제 두 과목을 선택했다. 상대적으로 표준점수 받기에 불리한 과목이다. 한 문제라도 틀렸으면 손해였을 텐데.

“(김도현)표준점수 유ㆍ불리를 고민하기보다는 시험장에 가서 잘 할 수 있는 과목을 선택했다. 생활과윤리는 1학년 때 내신과목으로 배웠는데 공부하다 보니 재미있어서 선택하게 됐다. 경제는 희망 진로를 따른 것이다. 상법 전문 변호사가 꿈인데 그 전에 경제학과에서 먼저 공부를 하고 싶었다. 이번에도 한 문제만 틀려도 바로 3등급일 정도로 좋은 점수를 받기에는 불리한 과목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과목을 선택하기보다는 경제 과목을 고등학교 때 미리 공부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_지진 때문에 시험이 일주일 연기됐다. 당시 심정과 극복 방법은.

“(김창환)시험 5일전쯤 학원 생활을 끝내고 고향에서 컨디션 관리를 하고 있었다. 서울 생활을 정리하면서 가지고 있던 짐도 거의 다 버린 상태라 처음엔 당황했다. 새로 문제집을 사서 풀기보다는 전반적으로 정리한다는 생각으로 남은 문제집을 다시 훑어보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돌이켜보면 재수 기간 동안 힘들었는데 수능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집에서 지낼 수 있는 시간이 길어져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것 같다.”

“(김도현)수능 기출 문제를 한번 더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했다.”

_향후 진로 계획이 있다면.

“(김창환)지방소재 의과대학 수시모집에 지원해 합격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의대에 진학해 감염내과 의사가 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지는 않는 과라고 들었지만 최근 북한 군 병사를 수술한 이국종 교수가 말했던 것처럼 공공성이 강하고 중요한 분야라고 생각한다.”

“(김도현)경제학과 졸업 후 로스쿨에 진학해 상법 전문 변호사가 되고 싶다. 이를 위해서 학교 경제동아리에서 진행한 토론, 발표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수시모집에 지원해 다음 주 합격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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