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일 고대 교수, 의협 ‘빛 공해’ 심포지엄서 발표
빛 공해, 비만ㆍ미세먼지 등과 유방암 발생 위험인자
비도시 문제 심각… 빛 공해 유방암 발생 위험률 17% 달해
대한의사협회가 ‘빛 공해’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스마트폰 등 인공조명에 의한 빛 공해가 갈수록 증가되고 있는 빛 공해 문제를 국민건강 차원에서 바라보려는 시도인 것이다.
‘빛 공해, 생활리듬 교란과 현대인의 건강’을 주제로 11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대한의사협회, 대한변호사협회 공동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이은일 고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빛 공해와 건강영향연구(인공조명의 어두운 면)’ 주제발표를 통해 “빛 공해가 심한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24.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전국의 유방암 환자 10만2,459명(2010년 기준)이 주거하고 있는 국내 시, 군, 구 지역의 빛 공해(오염)수준을 지리정보시스템(GIS)를 통해 분석한 결과다.
이 교수 연구팀이 국내 230개 지역을 빛 공해가 낮은 지역부터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눠 유방암 환자분포 평균값을 매겨보니, 빛 공해가 가장 심한 46개 지역의 평균값은 440.19(±55.17)점으로 가장 낮은 46개 지역의 평균값 353.72(±62.72)점보다 86.47점 높아 유방암 환자 분포비율이 24.4% 높았다.
빛 공해가 비만, 미세먼지 등과 함께 유방암 발생 위험 인자라는 것도 확인됐다. 이 교수는 “도시지역에서는 비만하면 2.3%,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0.36% 유방암에 걸릴 위험률이 상승했다”며 “빛 공해에 노출되면 0.7% 유방암에 걸릴 위험률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빛 공해는 도시보다 비(非)도시지역에서 문제가 더 심각했다. 도시지역보다 빛 공해로 인해 유방암 발생 위험률이 17%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비도시지역에서 빛 공해가 유방암을 유발하는 위험인자로 작용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빛 공해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를 설명해주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cjkim@hankookilbo.com
<유방암 발생위험 비율>
자료 :이은일 고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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