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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이 무기' 이근호ㆍ고요한, 세르비아전 준비하는 K리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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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이 무기' 이근호ㆍ고요한, 세르비아전 준비하는 K리거들

입력
2017.11.1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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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 10일 콜롬비아전 전반전 45분 동안 활약/사진=KF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의기] 신태용(47)호가 출범하면서 K리거들의 가치가 새삼 빛을 발하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63ㆍ독일) 전 대표팀 감독이 남태희(26ㆍ알두하일 SC), 한국영(27ㆍ강원FC) 등 중동파 중심으로 스쿼드를 꾸렸다면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K리거를 대거 중용했다. 그동안 이근호(32ㆍ강원FC)와 고요한(29·FC 서울)을 비롯해 이동국(38), 김진수(25), 김민재(21), 최철순(30ㆍ이상 전북 현대), 김민우(27ㆍ수원 삼성) 등이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 중에서도 이근호는 대표팀 내 최고참급 선수이지만 늘 막내처럼 뛴다. 이근호는 지난 10일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손흥민(25ㆍ토트넘)과 투톱으로 선발 출전해 좌우를 가리지 않고 뛰어다니며 손흥민에게 공간을 만들어 줬다. 신태용 감독에게 ‘손흥민 활용법’의 열쇠를 쥐어준 셈이다. 한준희 KBS 축구해설위원은 “이근호는 현재 투톱 시스템에서 손흥민을 살려주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평가하면서 “영리한 오프 더 볼 움직임과 다양한 활동폭을 보여주고 권창훈(23ㆍ디종FCO), 이재성(25ㆍ전북)의 성향과도 잘 어울리기에 이근호 기용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내년 러시아 월드컵은 태극마크를 단 이근호의 축구 인생에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대한 아쉬움이 누구보다 짙은 만큼 내년 러시아 월드컵을 향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그는 당시 러시아와 조별리그에서 골을 넣으며 활약했으나 대표팀은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근호는 1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리는 세르비아와 평가전을 앞두고 "여느 때와 다름 없이 간절하고 다부지게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요한, 콜롬비아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 집중 마크/사진=KFA 제공

K리그 통산 200경기 이상을 소화한 베테랑 고요한도 한때 ‘A매치 울렁증’에 시달리다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2014년 1월 홍명보(48) 감독 시절 미국 원정 이후 무려 3년 7개월 만이었다. 그에게 태극마크는 ‘간절함 그 자체’였다. 고요한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번만큼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국 나이로 서른 줄이 다 된 고요한은 간절함 하나로 뒤늦게 빛을 보고 있다.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기성용(28ㆍ스완지시티)과 함께 미드필더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빈 고요한은 대표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 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고요한을 콜롬비아전 수훈갑으로 꼽았다. 그는 “4-4-2 포메이션에서 기성용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에 들어오는 선수는 패스와 드리블 등 다재다능한 유형이어야 하는데 왕성한 수비력까지 갖춘 고요한이 딱이었다”면서 “마치 첼시의 캉테 같은 플레이로 대표팀에서 자신의 최적의 위치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축구 관계자 역시 “누구보다 많이 뛰는 고요한의 모습을 보면서 애잔함이 느껴질 정도였다”며 “고요한이 많이 뛰어준 덕분에 기성용이 수월하게 플레이를 했다”고 평가했다. 콜롬비아전 직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고요한은 “그동안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팬들의 비난을 받았지만 모두 관심이라고 생각했다. 아직까지 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세르비아와 평가전에서도 고요한은 기성용의 파트너로 재신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김의기 기자 show9027@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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