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F 케네디 암살 기밀문건에 포함
탈세ㆍ혼외정사 등 미확인 주장 담겨
미국 국가기록보관소가 공개한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 관련 기밀문서에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에 대한 문건도 포함돼 있다고 4일(현지시간) CNN 방송이 보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작성한 약 20페이지 분량의 이 문서에는 킹 목사의 공산주의 연계 혐의나 부적절한 성생활에 대한 내용 등이 상당 부분 포함됐다.
당시 FBI는 1964년 킹 목사의 노벨 평화상 수상 소감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그의 수상 자격에 의문을 제기했다. 킹 목사는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뒤 “역사가 나를 이 자리로 밀어 넣었다”며 “내가 인권 운동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도덕적 책임에 직면하지 않았더라면 비도덕적일 뿐 아니라 은혜를 모르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킹 목사가 설립한 인권 단체인 남부기독교리더십콘퍼런스 탈세 혐의를 제기하는가 하면, 킹 목사의 동료 중 상당수가 공산주의와 연계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 문서에는 킹 목사의 혼외정사 등 사생활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주장도 나와있다.
이 문서는 존 에드거 후버 FBI 초대 국장 재임 시절 작성된 것이다. 당시 FBI는 킹 목사가 공산주의와 연계됐을 가능성에 관심을 두고 있었으며, 후버 전 국장은 요원들에게 킹 목사를 감시하도록 지시했다.
1964년에는 킹 목사의 자택에 자살을 촉구하는 내용의 편지와 테이프가 담긴 우편물이 배달됐는데, 훗날 미 의회 상원위원회는 FBI가 이 우편물을 보낸 것으로 결론지었다.
마틴 루서 킹 연구ㆍ교육 연구소 국장인 클레이번 카슨 스탠퍼드대 역사학 교수는 후버 전 국장을 언급하면서 “이 문서를 자세히 보면, 킹 목사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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