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채용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25일 농협금융지주 김용환 회장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종오)는 이날 오전 9시30분쯤 서울 중구 농협금융지주 본점에 위치한 김 회장 사무실 등 8곳을 압수수색했다. 김 회장을 통해 아들 채용 청탁을 한 수출입은행 간부 사무실도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에 따르면 김 회장은 2015년 10월 금감원 채용시험에 응시한 수출입은행 간부 아들 A씨가 필기시험에 합격하도록 해달라고 이병삼 전 금감원 부원장보(당시 총무국장)에게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채용비리에 연루된 관계자들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이라며 “청탁 과정에서 대가가 오갔는지도 살펴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감사원은 지난달 20일 금감원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금감원 고위 간부들이 2015년과 2016년 신입 직원 채용 과정에서 임의로 채용 기준을 변경하고 계획보다 채용 인원을 늘리는 등 방식으로 부적격자를 선발했다고 밝혔다. 감사 결과 이 전 부원장보는 3개 분야 채용 인원을 예정보다 각 1명씩 늘리고, 2차 면접위원으로 참석해 A씨에게 후한 점수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인사 책임자였던 김수일 전 부원장과 서태종 전 수석부원장은 채용 인원을 늘릴만한 특별한 사유가 없음에도 이를 허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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