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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부산국제영화제, 과거 위상으로 되살릴 것”

입력
2017.10.15 17:35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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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하되, 운영은 영화인에게 맡길 것”

현직 대통령 첫 방문… 영화 관람ㆍ관객과 대화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부산에서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영화관에서 일반관객들과 함께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를 관람하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영화를 관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부산에서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영화관에서 일반관객들과 함께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를 관람하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영화를 관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정부는 부산국제영화제를 과거 위상으로 되살리겠다”고 말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해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를 관람한 뒤 영화를 전공하는 대학생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다. 박근혜 정부에서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둘러싼 갈등으로 부산국제영화제가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지원이 줄었던 상황을 지적하며 개선을 약속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지원은 하되 간섭은 않는다’는 원칙을 확인하며 “영화제 운영을 전적으로 영화인들 자율과 독립에 맡기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부산 센텀시티의 한 식당에서 영화학도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논의했는데, 정부가 부산영화제를 다시 활발하게 하는 방안을 빠른 시일 내에 찾겠다는 각오를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부산시도 힘껏 지원하되, 운영은 영화인에게 맡기면서 간섭하지 않는 원칙을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부산사람이라 이 영화제가 시작될 때부터 공식적 또는 개인적으로 함께 해왔다. 이번이 대통령의 첫 참석이라 뜻 깊다”면서 “우리가 세계적인 국제영화제를 해낼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부산영화제는 정말 기적 같은 성공을 거둬 빠른 시간 내에 세계 5대 영화제, 아시아 대표 영화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부산시도 적극적으로 영화제를 지원하되 철저히 간섭하지 않고 영화제 자체를 영화인에게 맡겨 독립적ㆍ자율적으로 운영하도록 했기에 영화인들이 가진 저력을 100% 발휘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이후 몇 년간 부산영화제가 좌파영화제라고 해서 영화제 지원을 빌미로 정부와 부산시가 정치적으로 간섭했다”면서 “영화 ‘다이빙벨’ 상영을 계기로는 아예 영화제 자체가 블랙리스트에 올라 국고 지원금이 반 토막 나는 상황이 되면서 영화제가 위축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은 영화인이 부산영화제가 정치적으로 돼버린 것에 대한 불만이 있어 외면하고 지금도 참여하지 않는 분도 있는데, 정부의 의지를 믿고 남은 기간이라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영화제를 살려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가상현실(VR) 영화 체험관에서 한국 애니메이션 ‘보화각’도 관람하고, 부산국제영화제 강동호 이사장ㆍ강수연 집행위원장과 차담회도 가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한국 사회의 여성문제를 다룬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를 관람한 뒤 즉석에서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부산영화제가 근래 2∼3년간 아주 많이 침체한 게 너무 가슴 아파서 힘내라고 격려하는 마음으로 왔다”며 “정말 좋은 영화를 봐서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매달 한 편씩 영화ㆍ연극 등 공연을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8월 13일에는 서울 용산의 한 극장에서 1980년 5ㆍ18 광주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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