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사진=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대회본부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체감 온도 영상 10도 이하의 때 아닌 반짝 추위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타들을 보려는 갤러리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진 못했다.
12일 인천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파72ㆍ6,31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1라운드에는 구름 관중이 몰렸다. LPGA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총 5,772명의 갤러리들이 입장했다. 지난 해 5,588명보다 184명 늘어난 수치이자, 대회 역대 1라운드 최다 갤러리 수이기도 하다.
‘장타여왕’ 박성현(24ㆍKEB하나은행)은 가장 많은 갤러리들을 몰고 다녔다. 박성현 주위로는 어림 잡아 300~400여명의 갤러리들이 붙었다. 9번홀(파4)에서 퍼트할 땐 바로 앞 미디어센터에 있던 관계자들까지 우르르 나와 그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박성현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는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전반 2타를 줄인 그는 11번홀(파4)과 13번홀(파5)에 이어 17번홀(파3), 18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에 성공해 공동 1위(6언더파 66타)에 올랐다.
그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갤러리의 열기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갤러리들이 많아서 생기는 불편함은 없다. 갤러리 분들의 응원 소리가 크면 클수록 좋다”고 웃었다. 그는 “1라운드를 끝내고 우승을 얘기하긴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메인 스폰서 주최 대회인데다, 2015년(준우승) 아쉽게 정상을 놓친 적도 있어서 우승 욕심이 나는 대회이긴 하다”고 밝혔다.
김민선(22ㆍCJ오쇼핑)은 버디 7개와 보기 1개, 호주동포 이민지(21ㆍ하나금융그룹)는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적어내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김민선은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LPGA 투어 진출 자격을 획득할 수 있다.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20)와 고진영(22ㆍ하이트진로), 김지현2(26ㆍ롯데) 등은 4언더파 68타로 공동 9위에 자리했다. 김지현2는 경기 후 퍼팅 그린에서 롯데 골프단 지유진(38) 코치와 한동안 대화하며 퍼트를 가다듬었다. 지 코치는 김지현2을 따라다니며 30분 가까이 조언을 건넸다.
전인지(23)와 김효주(22ㆍ롯데), 양희영(28ㆍPNS) 등은 2언더파 70타 공동 16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3승을 올리고 있는 한화 소속 김지현(26)은 이날 1언더파 71타로 이미향(24ㆍKB금융그룹), 최혜진(18ㆍ롯데), 이정은(21ㆍ토니모리) 등과 함께 공동 27위에 그쳤다. 홀아웃한 김지현은 팬들에게 사인을 건넨 뒤 바로 퍼팅 그린으로 가 퍼트 연습에 몰두하며 승부욕을 드러냈다.
이미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날씨도 춥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 연습 라운드 때와는 확실히 다른 컨디션이었다. 샷 감각은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퍼트는 조금 아쉬웠다”고 고개를 떨궜다. 그는 이어 “첫 날 부족한 점을 파악했기 때문이기 남은 라운드에서 만회하려고 한다. 구체적인 목표 성적은 부담이 될 수 있어 딱히 생각 하지 않으려고 한다. 최선을 다 하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세계랭킹 1위 유소연(27ㆍ메디힐)은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그는 이븐파 72타로 주춤해 공동 40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안신애(27ㆍ문영그룹) 역시 같은 순위에 올랐다. 안신애의 뒤로는 그의 부모와 일본 팬들이 따라붙었다. 한 일본인 여성 팬이 선물을 건네자 안신애는 그에게 다가와 살갑게 웃으며 일본어로 감사의 인사를 했다.
인천=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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