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硏 2.8%로 되레 낮춰
해외IB들도 같은 전망치 유치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올려 잡으며 정부의 ‘3% 성장 목표’에 힘을 보탰지만 여전히 대다수 국내외 민간 연구기관들은 올해 성장률이 2%대 후반에 그칠 것이란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은 12일 ‘2018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 전망(2.9%)보다 0.1%포인트 내린 2.8%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국내 경제의 투자활력 등 경기상승 흐름이 하반기부터 다소 약해지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 비교적 양호할 걸로 보이는 민간소비와 달리 건설투자는 과잉공급 우려에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설비투자는 반도체 등 특정부분 편중이 심한 상황에서 증가세가 약해질 것이란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2.5%)도 지난 7월(2.7%)보다 0.2%포인트 낮췄는데, 보고서는 “북핵 관련 지정학적 불안이 소비 및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대중수출 차질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특히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중 갈등 심화로 양국에 대한 교역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도 피해가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의 시각도 비슷하다. 이날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바클레이즈, JP모건, 골드만삭스, 노무라, HSBC 등 9개 주요 IB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2.8%로 집계됐다. 이는 8월말과 같은 수준이다.
IB들 사이에선 한국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를 보이고 민간소비도 그리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많지만, 북핵 리스크와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등을 주요 불확실성으로 꼽았다.
그러나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출과 설비투자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고 금융시장 역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큰 틀에서 3% 성장 경로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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