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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와 행복] KPGA 1인자 최진호 “힘든 순간 극복하면 행복 보상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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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와 행복] KPGA 1인자 최진호 “힘든 순간 극복하면 행복 보상받아”

입력
2017.10.0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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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최진호와 가족/사진=KPGA 제공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명인 최진호(33ㆍ현대제철)는 지난 시즌 상금왕(4억2,392만7,800원)에 오르며 최고의 해를 만끽했다. 제네시스 대상을 거머쥐기도 한 당시 시상식 현장은 최진호의 마음속에 참 행복한 순간으로 남아있다.

이날 최진호를 행복하게 한 건 대상이나 상금왕 타이틀도, 부상으로 주어진 제네시스 차량도 아니었다. 그곳까지 응원을 와서 같이 기뻐해주는 팬들을 보면서 행복감을 느꼈다. 최진호는 팬들과 관련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작년에 대상을 받았을 때”라고 떠올리며 “1년간 잘했다고 거기(시상식)까지 와서 응원해준 팬들이 기억에 남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런 팬들이 있어 더욱 힘을 내는 세 아들(7살 승언, 5살 승현, 1살 승하)의 아버지 최진호다. 올 시즌 드라이버 샷 거리ㆍ페어웨이 안착률ㆍ그린 적중률ㆍ평균 퍼트ㆍ평균 타수 등 5개 부문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순위를 매기는 골든 스타 포인트 부문에서 626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상금 3위(4억7,109만6,254원)와 제네시스 포인트도 1위(4,606점)에 올라있다.

이런 최진호에게도 눈물 젖은 빵을 곱씹어야 했던 설움의 시간이 있었다. 그의 골프 인생에는 굴곡이 많았다. 2006년 데뷔해 비발디 파크 오픈 우승을 차지하는 등 3년 동안 안정된 기량으로 잘 나갔던 그는 그러나 2008년 15개 대회를 모두 컷 탈락하는 등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시드마저 잃고 2009년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2년 만인 2010년 투어로 돌아온 당시를 최진호는 여태껏 선수생활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꼽는다. 그는 “투어를 뛰다가 슬럼프가 있어서 시드를 잃기도 했었다”면서 “다시 투어에 복귀했을 때 가장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었고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직접 만나본 사람들은 최진호를 참 예의가 바른 청년으로 기억한다. 이런 과정들을 겪었기에 인격적으로 성숙했고 지금의 인성을 갖춘 프로 골퍼 최진호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 서서히 예전의 기량도 회복한 최진호는 2010년 레이크 힐스 오픈, 2012년 메리츠 솔모로 오픈, 2015년 SK텔레콤 오픈을 우승하면서 1인자에 가까워졌다. 그리고 2016년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과 넵스 헤리티지에서 2승을 따내며 전성기를 열었다. 최진호는 “골프하기를 잘했다고 스스로 뿌듯함을 느끼고 그럴 때는 아무래도 우승을 한 순간이다. 성적이 잘 나왔을 때 그런 마음이 가장 많이 든다”고 전했다.

골프장을 벗어나면 영락없는 세 아들의 아빠다. 일상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결혼하고 아이들을 가졌을 때”라고 꼽은 최진호는 “셋 중에 그래도 첫째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첫 경험인데다 낯설어서 그랬는지 더 행복했던 것 같다. 지금 행복의 원동력을 꼽으라면 가족이고 생애 가장 행복한 순간은 첫째가 태어났을 때”라고 미소를 머금었다.

이어 그는 “특별히 어디를 여행 간다거나 그런 것보다는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한 감정들을 많이 느낀다. 집에서 가족들과 같이 어울리면서 밥 먹고 얘기할 때가 그냥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취미는 맛집을 찾아 다니고 가족들과 맛있는 걸 마음껏 먹는 일이다. 최진호는 “특정 음식보다는 평소 맛있는 거를 먹으러 자주 다닌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가 좋다. 영화나 책 같은 것은 취미 생활로 많이 보긴 하는데 아무래도 골프 선수이다 보니까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생각을 단순하게 하고 안 좋은 기억들은 잊어버리려는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에게는 가족을 위해서라도 골프를 더 잘 쳐야 하는 동기부여가 생겼다. 앞으로 더 행복하기 위해 최진호는 “가족의 건강이 최우선이다. 선수로서는 투어를 지속적으로 경쟁력 있게 뛰는 게 가장 큰 행복이 아닐까”라고 했다.

최진호는 “개인적으로 어려움을 거부하거나 굳이 싫어하고 회피하지는 않는다”며 “힘든 거를 마다않고 받아들이는 스타일이다. 행복은 어떤 면에서 그런 것에 대한 보상과 같다. 힘들었던 순간을 극복하게 되면 행복한 감정으로 보상받는 것”이라고 힘주었다.

끝으로 최진호는 “지금이 행복하다”면서 “가족들이 건강하고 서로 건강을 잘 챙긴다. 서로 웃으면서 뭐랄까 좋은 감정으로 지내는 게 행복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건강을 잘 챙겨서 오순도순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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