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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파문'으로 돌아본 파노라마 선루프 안전성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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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파문'으로 돌아본 파노라마 선루프 안전성 문제

입력
2017.10.06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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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제타
폭스바겐 제타

2005년~2017년 미국서 판매된 폭스바겐 제타, 골프, 파사트 등 일부 차량에서 선루프가 자연적으로 파손되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일부 차주들이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인단은 폭스바겐이 선루프 결함을 알고도 은폐하거나 보증기간 임에도 무상수리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소송인단 중 한 명인 로살울라 데라스 씨는 “지난 2013년 6월 폭스바겐 제타를 구입한 후 지난해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갑자기 선루프가 파손돼 유리 파편이 자신의 머리와 실내에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데라스 씨는 당시 선루프의 중앙에 거대한 구멍이 뚫렸으며 해당 결함을 미리 알았다면 차량을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송인단은 도로 위 어떤 물체도 선루프에 충격을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판단하면서 일부 차량의 경우 주차 된 상황에서도 파손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폭스바겐은 2014년경 불규칙한 노면과 움푹 파인 도로 등을 지날 경우 선루프가 파손될 가능성이 있어 '비틀(Beetles)' 약 7,000대를 미국서 리콜 한 바 있다. 당시 폭스바겐 기술진은 추운 날씨와 염분이 포함된 도로의 경우 선루프 파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했다.

이번 소송을 제기한 이들은 폭스바겐이 해당 내용에 대해 지속적인 불만 접수 과정에서도 결함을 숨기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많은 운전자가 안전상의 위험을 알지 못한 채 차량을 계속 운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폭스바겐 선루프 소송은 캘리포니아 북부 지방 법원이 담당한다.

폭스바겐 티구안
폭스바겐 티구안

한편 이와는 별개로 지난 2014년 한국 국토교통부 주도로 자동차 파노라마 선루프 관련 국제기준 개정이 유엔 유럽경제위원회(UN ECE)를 통해 이뤄진 바 있다.

당시 국토부는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실험을 토대로 파노라마 선루프 전체 면적의 30∼70%를 차지하는 코팅 영역이 강도가 낮아 일반 유리보다 쉽게 파손된다는 결과를 주장했다. 또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파노라마 선루프 탑재 차량 55개 차종 65만대에 대해 제작결함이 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다만 이듬해 바로 바뀔 것으로 예상되던 파노라마 선루프 관련 국제기준은 현재까지 답보상태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미국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보호무역 정책으로 전환하며 해당 연구의 예산 승인을 핑계로 조사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4월 열린 7차 회의에서 미국도로교통안전국(NHTSA) 측은 파노라마 선루프의 명확한 파손 원인 규명 뒤, 기준 개정을 주장하는 등 미온적 태도를 보여왔다. 관련업계는 해당 기준안 개정 시 수출을 활발히 하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훈기 기자 hoon149@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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