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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이슈]'킹스맨2' 폭스의 보상법, '최선'은 아니다

입력
2017.09.2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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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세기폭스코리아 측이 공식 사과했다. 이지숙 기자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측이 공식 사과했다. 이지숙 기자

할리우드 대표배우 콜린 퍼스, 마크 스트롱, 태런 애저튼의 내한 행사가 주최 측의 미숙함으로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콜린 퍼스, 마크 스트롱, 태런 애저튼은 지난 20일 저녁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 레드카펫 무대인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행사는 돌연 취소 됐고, 전날 또는 해당일 일찍부터 배우들을 보기 위해 기다렸던 팬들은 제대로 된 이유도 고지 받지 못한 채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특히 콜린 퍼스의 경우 오랜 세월 한국팬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이번 방문이 첫 내한이었기 때문에 팬들의 기대는 높아진 상태였다. 콜린 퍼스 역시 예상 입국 날짜보다 하루 일찍 입국하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건이 발발한 이유는 행사를 진행한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측이 의사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행사가 취소된 후 이날 자정 공식 페이스북에 “무대인사에 앞서 진행 돼야 했던 부산 극장 생중계가 이원 송출 문제로 인해 15분 이상 행사가 지연됐다. 어렵게 화면이 연결돼 배우들이 생중계에 참여했으나 서울에서는 부산 쪽의 화면과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며 “이에 송출 관계자는 생중계를 중단했고 행사 상황을 전달하려던 관계자의 커뮤니케이션 오류로 인해 배우 인솔 관계자는 전체 행사 일정이 취소 됐다고 판단, 배우들을 숙소로 이동시키는 해프닝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다음날인 21일 서울 용산구 용산CGV 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오상호 대표는 배우들이 등장하기 전 나타나 “무엇보다 행사가 돌연 취소돼 실망을 안겨드린 것에 대해 가슴 아프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이 모든 문제의 책임은 행사 진행에 미흡했던 이십세기폭스코리아에 있다”고 사과했다. 이어 “후속 조치에 있어서 한국팬들의 요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 후속 조치는 ‘킹스맨: 골든 서클’ 오리지널 포스터와 롯데시네마 영화 예매권 4장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측은 해당 행사에 참여했던 관객들에게 문자로 해당 내용을 전달했다. 물론 아직까지 모든 관객들이 문자를 받은 것은 아니다.

보상은 받는 사람이 해당 일을 잊을 수 있을 만큼의 것이어야 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지방에서 올라온 관객들도 많았다. 적지 않은 시간과 돈을 썼고, 앞으로 콜린 퍼스, 마크 스트롱을 비롯해 태런 에저튼를 언제 다시 보게 될지도 모른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측은 분명 “팬들의 요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지만, 이런 간단한 보상법이 피해 관객들을 만족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배우들은 이날 저녁 8시 40분 전용기를 타고 출국한다.

이주희 기자 lee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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