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권 문화시설 확충… 내년 개관
서울시 ‘제2시민청’이 부지 선정을 둘러싼 우여곡절 끝에 우이신설선 솔밭공원역사에 문을 연다.
서울시는 내년 초 제2시민청을 강북구 우이동 솔밭공원역에 지상 3층, 2개 동 550㎡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시는 동북권의 부족한 문화시설을 확충하고 주변 환경과의 연계성을 고려해 부지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시민청은 주민 참여형 공동체 활동 장소다. 제2시민청은 신청사에 있는 첫 번째 시민청과 같이 활짝 라운지, 시민청 갤러리를 갖추고 주민이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다목적 가변형 공간으로 만들어진다.
특히 이 일대는 지역적으로 4ㆍ19탑과 북한산 둘레길, 덕성여대와 연계되고 지하철역과 인접해 있어 향후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역사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해 예산 투입도 최소화했다.
송오섭 시 시민청팀장은 “첫 번째 시민청 반응이 좋아 제2시민청을 기획하게 됐다”며 “시민이 기획부터 체험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는 문화활동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당초 강남구 세텍(SETEC) 부지에 제2시민청을 만들 계획이었지만, 강남구가 시민청이 들어서면 진행 중인 마이스(MICE) 산업 시설 개발이 무산될 수 있다며 반대하면서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양측 간 법정 공방까지 이어졌다.
시는 결국 지난해 말 “다섯 차례에 걸친 행정심판과 소송이 서울시 손을 들어줘 법률적 타당성이 입증됐는데도 강남구의 소모적인 방해가 계속되고 있다”며 ‘대승적 차원’에서 세텍 부지 유치 포기를 발표했다.
시는 이후 25개 자치구 의견을 모아 후보지를 물색해왔으며 시민대표, 전문가 등 외부인사로 구성된 선정자문단이 회의와 실사를 거쳐 최종 부지를 선정했다. 시는 시내 권역별로 시민청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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