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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창동에 사는 취업준비생 김모(24)씨의 최대 고민은 인적성 검사다. 그에겐 전공이나 자격증 취득 보다 난이도가 높은 게 인적성 시험이다. 지난 1년 동안 10권의 관련 교재 구입에만 약 20만원을 투자했지만 실력 향상은 미미하다. 그는 “차라리 대학에서도 특수 고등학교처럼 전공 수업이 아니라 인적성 과목을 도입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며 “전공과 관련 경험에 심혈을 기울여도 결국 인적성 검사가 합격의 기준이 되는 현실이 허탈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하반기 공채시즌이 시작되면서 인적성 검사가 취업준비생들에게 또 다른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1996년부터 국내에 도입된 인적성 검사는 지원자의 인성과 적성을 가려내기 위한 각 기업들의 자체 시험으로, 짧게는 50여분에서 길게는 3시간여 동안 70~400문항을 풀어야 한다.

하지만 난해한 문항으로 구성된 인적성 검사가 취업준비생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다. 대부분의 취업준비생들도 “학창 시절엔 구경도 못했던 인적성 문제들을 푸는 게 결코 쉽지 않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인적성검사 예제, LG - 인크루트 제공

서울 안암동에 사는 취준생 김모씨(27)의 상황도 비슷했다. 직무 역량을 키우기 위해 동아리 및 공모전 등 다양한 활동을 해 왔지만 결국 인적성 검사의 문 앞에서 시간을 지체하고 있어서다. 김모씨는 “인적성 시험에서 나오는 공간지각 유형의 경우엔 사실상 지능지수(IQ) 시험이나 똑같다”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실제 인적성 검사에 대한 취준생들의 부담은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월 취업 포털 업체인 인크루트가 600여명의 취준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6.2%는 인적성 검사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이들이 인적성 검사 교재 구입에 사용하는 비용은 평균 2만9,298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각 기업들의 입장에선 인재 채용시 다양한 각도에서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적성 검사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게 현실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이라도 하듯, 전문가들은 인적성 검사는 사전준비가 효과적이란 조언을 내놓고 있다. 취업 포털 업체 사람인 관계자는 “취준생들에겐 어렵지만 인적성 검사에 대한 각 기업들의 선호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인적성 검사에 대한 대비를 미리미리 하는 게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이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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