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가입자 1만명 중 2명꼴
건강보험료 상한액을 부담하는 월급 7,810만원, 연봉 9억원 이상을 받는 초고소득 직장가입자가 3,5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직장가입자의 건강보험료 상한액(본인부담금 기준 월 239만원)을 내는 고소득 직장가입자는 6월말 현재 3,471명에 달했다. 건보료를 내는 직장가입자 1,660만4,000명의 0.02%, 그러니까 1만명 중 2명 가량에 해당하는 수치다.
일반 직장인이라면 엄두도 못 낼 월급 기준 7,810만원 이상의 거액 봉급을 받으며 건보료 상한액을 부담하는 직장인은 2012년 2,508명, 2013년 2,522명, 2014년 2,893명, 2015년 3,017명, 2016년 3,403명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내년 7월부터는 직장가입자 건보료 본인부담금 상한액이 301만5,000원으로 60만원 이상 올라 이들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지역가입자의 건보료 상한액(월 227만7,300원)을 내는 이들도 2012년 359명에서 2013년 421명, 2014년 480명, 2015년 573명, 2016년 715명 등으로 증가 추세다. 건보료 상한액을 내는 가입자는 2007년 직장가입자 1,421명, 지역가입자 14명에 불과했는데, 10년 사이 각각 2.44배, 51배로 늘었다. 지역가입자의 건보료 상한액 납부자가 급격히 늘어난 데는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부자가 매년 늘어나는 데 따른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달 1일 내놓은 ‘2017 한국 부자보고서’를 보면,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부자의 수는 2012년 16만3,000명에서 2016년 24만2,000명으로 연평균 10%씩 증가하고 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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