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래 등 잘못된 기록 산재
백과사전ㆍ언론보도 정정 요청
전남 순천시의회는 순천역사바로잡기특별위원회 활동 과정에서 청렴을 상징하는 ‘팔마비’와 관련된 역사적 사료를 조사하던 중 현판을 비롯해 백과사전, 언론보도 등에 일부 사실관계가 틀리거나 잘못 해석된 부분이 있어 정정요청에 나섰다고 5일 밝혔다.
순천역사바로잡기 특위에 따르면 시에서 설치한 팔마비와 죽도봉 팔마탑 등에 새겨진 연도와 말의 숫자 등이 역사서인 고려사, 고려사절요, 신증동국여지승람, 승평지 등에 기록된 유래와 다르게 기재돼 있다.
고려사 등에는 “승평부사 최석의 비서랑 전임 시 주민들이 관례에 따라 말 8필을 주었고, 최석은 부사 재직 당시 본인의 말이 낳은 망아지를 합해 9마리를 되돌려 주었다”고 기록돼 있다. 하지만 백과사전과 일부 언론에 “주민들이 준 말 7필과 도중에 낳은 망아지 1마리를 합해 8마리를 되돌려 보냈다”고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의회에서는 잘못됐거나 오역된 내용을 사실에 부합하도록 바로 잡고, 잘못된 정보를 활용하고 있는 업체에는 기재사항을 정정해 줄 것을 순천시에 요청했다.
순천시 향동에 있는 팔마비(전남도 지방유형문화재 제76호)는 적폐청산비로 주목 받고 있다. 고려 충렬왕 때 승평부사인 최석이 임기를 마치고 백성들이 바친 말을 되돌려 준 것을 기려 송덕비로 세워졌으나 정유재란 때 불에 타 없어진 후 조선시대 이수광이 나쁜 관행을 없앤 점을 기려 다시 지금의 팔마비를 세웠다.
최정원 특위위원장은 “팔마비와 팔마정신을 통해 순천 역사를 재조명하고 역사적 오류가 있는 각종 관련 자료를 바로잡아 올바른 이해로 순천시민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문화적 자부심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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